낯선 울음소리 들리면 똥 뿌리는 하마

  • 임병선 기자
  • 2022.02.01 00:00
(사진 Cathy T - flickr)/뉴스펭귄
(사진 Cathy T -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하마는 낯선 하마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특유 행동인 '똥뿌리기'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마는 배설을 할 때 종종 꼬리를 빠르게 좌우로 흔들어 항문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주변으로 흩뿌린다. 그간 하마가 '똥뿌리기'를 하는 이유는 영역표시를 위해서라는 추정만 있었다.

하마의 '똥뿌리기' 행동

러시아 생테티엔대(University of Saint-Etienne) 등 연구진은 하마가 낯선 하마 음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핀 논문을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러지(Current Biology)'에 지난 24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연구진은 모잠비크 마푸투 특별보호구역(Maputo Special Reserve)에 서식하는 하마를 7그룹으로 분류하고, 이중 5그룹에 속하는 하마에게 여러 그룹 하마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각 그룹 하마가 대낮에 물웅덩이 속에서 무리 지어 있을 때, 같은 그룹 내 하마 울음소리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그룹 내 하마의 울음소리를 비교해 들려주는 방식이었다. 

실험 결과, 하마는 낯선 하마의 음성을 들었을 때 강한 공격적 성향을 보였으며 특히 꼬리로 배설물을 흩뿌리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같은 그룹 하마 울음소리에는 큰 자극을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에 대해 하마가 소리로도 주변 개체를 인식하며, 물웅덩이 속에 있을 때도 소리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하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주요 멸종 위협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사냥,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 증가 등이다.

하마는 낮에는 물속에서 무리 지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생태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보전을 위한 하마 이주 등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