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과증식한 '대포알 해파리' 활용하는 방법

  • 임병선 기자
  • 2022.01.15 00:00
캐논볼해파리 (사진 UGA)/뉴스펭귄
어획된 캐논볼해파리 (사진 UGA)/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미국에서 과증식하는 대포알 모양 해파리를 잡아들여 수출하는 어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해안에서는 과도하게 증식한 해파리를 대량으로 잡아들이는 어업이 성행하고 있다. 조업 대상은 '캐논볼해파리(Canonbal Jellyfish)'다. 마치 대포알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은 이 종은 물속에서 완전한 구형에 가까우며 독성이 거의 없는 생물이다. 

조지아주에서는 여름과 가을, 해파리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난해 5월에도 조지아주 타이비섬(Tybee Island)에 죽은 캐논볼해파리떼가 해변으로 몰려온 사례가 발견됐다. 조지아주 해안에 있는 생물의 총량인 바이오매스 비율을 여름과 가을에 분석하면, 캐논볼해파리가 16% 이상을 차지한다.

캐논볼해파리 (사진 GEORGIA DEPARTMENT OF NATURAL RESOURCES COASTAL RESOURCES DIVISION)/뉴스펭귄
캐논볼해파리 (사진 GEORGIA DEPARTMENT OF NATURAL RESOURCES COASTAL RESOURCES DIVISION)/뉴스펭귄

해파리는 동물성 플랑크톤과 새우 치어, 작은 물고기 등을 빠르게 먹어치우기 때문에 해파리 대량 증식은 어부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앞서 2013년, 유엔식량기구(FAO)는 해파리가 특정 해역에 과도하게 증식하면 어류 등 해양자원이 고갈될 수 있다며 해파리를 잡아들여 상품으로 가공하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해부터 미국에서는 캐논볼해파리 조업이 정부 주도로 본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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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에서 잡힌 해파리는 대부분 아시아로 수출되며 일부 어부들은 하루에 최대 1만 달러(약 1194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조지아주에서 어획되는 수산물 중 무게 기준 캐논볼해파리가 2번째로 많다. 골칫거리인 해파리를 '잡아서 팔아 해치우는' 셈이다.

이에 더해 미국 조지아대(University of Georgia)는 지난해 2월 미국 농무부로부터 50만 달러(약 5억 9745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고 캐논볼해파리 속 콜라겐을 이용해 영양 보충제, 식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비슷한 사례로 국내에서는 해안에 과도하게 떠내려와 어부들에게 골칫거리가 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을 자원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을 바이오 소재, 향균기능성 나노복합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하는 해파리 대량 증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경우 해파리 대량 증식은 기후위기에 따른 해양 수온 상승 때문이다. 앞서 브리티쉬컬럼비아대 해양수산연구소 소속 해파리 전문가 루카스 브로츠(Lucas Brotz) 등 연구진은 2012년 발표한 연구에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전 세계 위치한 해양 생태계 중 해파리가 대량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바닷속 공간을 훨씬 더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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