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새끼 바다거북 항문에서 줄줄이 나온 물건

  • 임병선 기자
  • 2021.12.21 00:00
(사진 Aquarium Foundation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Aquarium Foundation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새끼 바다거북 항문을 통해 비닐을 빼내는 영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 생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 짧은 영상이 상징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양보전단체 아쿠아리움파운데이션(Aquarium Foundation)은 지난 5월 작은 새끼 바다거북 항문을 통해 길쭉한 비닐을 빼내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개체는 바다거북을 손에 든 여성 활동가 손바닥만큼이나 작다.

영상을 보면 바다거북은 비닐이 조금씩 빠질 때마다 계속 움찔거린다. 단체는 영상 속 개체 배설물 속에서 미세플라스틱 46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단체는 지난 3~5월 보호 중이던 새끼 바다거북 52마리를 관찰한 결과, 그중 60%에 달하는 33마리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세플라스틱 총 353개가 배설물 검사, 사체 부검 등을 통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3~5월은 바다거북 새끼들이 길을 잃고 표류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다.

바다거북은 해양생물 중에서도 유독 플라스틱 오염에 취약하다. 특히 어린 바다거북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식단 없이 바다를 떠다니는 무엇이든 먹는다. 그런데 바다거북은 새끼 때 포식자가 적은 해안 인근에서 성장하는 습성이 있어 해양플라스틱에 노출되기 쉽다.

아쿠아리움파운데이션은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바다거북과 장수거북 등을 새끼 때부터 키워 바다로 방사하거나 길 잃은 개체를 구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