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한강 , 얼지 않았다!

  • 김도담 기자
  • 2020.01.23 16:01
2016년 기상기후사진전 우수상 '얼음 둥둥 반포대교' 이성우 작품(사진 기상청 제공)/뉴스펭귄

한강에서 채취한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올 겨울 한강은 설이 다 되서도 얼지 않았다.

기상청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통 1월 중순 경에는 한강이 얼어있는 상태인데 이번 겨울은 아직 첫 얼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아직 한강 결빙이 발생하지 않은 원인은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서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기상청은 "2월에도 기온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 초에서 중순 사이 일시적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 겨울철 한강은 빙상 대회가 열리고,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흔한 놀이터였다. 그러나 하천 결빙구간이 급속히 감소하며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뉴스펭귄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뉴스펭귄

또 과거 관측값에 비해 결빙은 늦어지고 해빙은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한강 첫 결빙일이 1910년대에는 12월 중순에 발생했지만 2000년대에는 1월 중순으로 1개월 정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면서 "마지막 해빙일은 1960년대는 3월 상순에서 2000년대에는 2월 상순으로 1개월 정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빙 관측 기준점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 100m 부근의 남북 간 띠 모양의 범위다.

1956년 한강 빙상대회(사진 '국가기록원' 제공)/뉴스펭귄

지난 1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연 기상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예년(1981~2010년 평균)보다 1도 높았다. 

세계 평균기온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4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유엔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평균기온은 14.9도로 예년보다 0.6도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았던 해는 엘니뇨 현상이 두드러졌던 2016년이다. 

기상청은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연평균 기온이 오른 것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