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멸종인 고유종 감돌고기가 대전 유등천에 방류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6일 대전시 유등천 상류 수련교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감돌고기 1500마리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2019년 1500마리, 2020년 500마리 방류에 이어 3년 연속 추진 중인 행사다.
모니터링 결과 그간 방류한 개체들이 속속 확인되며 개체 수 역시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인 방류 사업이 멸종위기종 복원 기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감돌고기는 검다는 뜻의 '감'과 돼지를 뜻하는 옛말 '돗'이 합쳐져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 개체는 짝짓기 혹은 흥분할 때면 몸 전체가 검게 변하며 주둥이가 뭉툭하게 튀어나온 모습이 마치 돼지주둥이와 닮았다.
우리나라 특산종인 감돌고기는 금강 상류에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개체로 멸종위기종 1급이자 대전지역 깃대종(한 지역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식물)이다. 전북 만경강과 진안, 충남 웅천천 등에서도 출연했으나 개체 수가 급감하며 보기가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개체 수가 줄어드는 주원인이 생활하수, 폐수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 탓이라고 알려졌으나 이는 일부 사실이 아니다. 하수처리 정책이 강화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에 따르면 이들이 줄어드는 주요인은 서식지 파괴다. 감돌고기 서식지는 자갈이 많고 물살이 빠른 여울인데, 하천정비 사업으로 돌과 자갈로 이뤄진 여울이 점점 사라지게 된 것.
감돌고기의 남획도 종 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감돌고기를 생김새가 비슷한 돌고기로 혼돈해 매운탕, 튀김 등 식재료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느러미에 아무런 띠무늬가 없는 돌고기와 달리 감돌고기는 등지느러미, 배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등에 검은 띠가 2줄씩 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 정종선 청장은 "우리나라 고유 어종을 보호하고 금강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복원 행사 이후 지속적인 서식지 모니터링 및 홍보와 정화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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