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체코 강보혜 펭윙스] 체코 남부 포디이 국립공원(Národní park Podyjí) 주변 마을 치조프(Čížov)에는 최근 관광객 증가로 예상치 못한 환경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실이 부족해 주변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산림이 훼손되고 토양 상태가 변하는 등 자연환경이 점차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공원 주변에는 화장실이 일부 설치돼 있었지만, 관광객이 많아 비상 시 충분히 이용할 수 없었고, 운영 시간에도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은 최근 친환경 최신식 공공화장실을 설치했다. 해당 화장실은 체코에서 제작된 Biocultus Public Max 모델로, 스칸디나비아식 기술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핀란드에서 이미 30년 이상 사용된 방식으로, 포디이 국립공원이 체코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사례이다.
이 화장실의 가장 큰 장점은 물과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고체와 액체가 분리 없이 하나의 대형 330리터 대용량 탱크에 모아지고, 이 안에서 점진적으로 퇴비화된다. 공원 측은 일반 화장지와 나무 톱밥을 이용해 퇴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며, 물티슈나 기타 위생용품은 별도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설 자체는 유지보수가 간단하도록 설계됐다. 탱크 교체는 몇 분이면 가능하며,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또한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를 갖춘 시스템 덕분에 관광객들은 전자기기나 전기자전거를 충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냄새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 환경을 방해하지 않는다.
공원 측에 따르면 이 화장실은 최소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며, 기후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치 비용은 약 130만 체코 코루나로, 체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 화장실 설치로 관광객들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동시에 생태계 훼손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공공화장실은 단순히 편의시설을 추가한 것을 넘어, 관광과 자연보호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이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연이 받는 영향이나 피해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이런 친환경 공공화장실이 다른 국립공원에도 확대된다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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