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체험과 힐링 등을 즐기는 ‘촌캉스’가 유행인 요즘, 해외가 아닌 시골 농촌이나 산촌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나 다른 나라가 아니라 농촌으로 유학을 떠나는 이유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생태활동 등을 체험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7월, 영월에서 한 초등학생이 쓰레기를 먹은 물고기가 결국 인간의 배로 들어온다는 내용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시 이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영월에 내려와 두 학기째 농촌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진 이동재 기자)/뉴스펭귄
지난해 7월, 영월에서 한 초등학생이 쓰레기를 먹은 물고기가 결국 인간의 배로 들어온다는 내용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시 이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영월에 내려와 두 학기째 농촌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진 이동재 기자)/뉴스펭귄

국내 농촌유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 중 하나가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군이 운영 중인 ‘농촌유학’은 도시 학생과 학부모가 자연친화적 생태교육 환경을 찾아 영월에 유학 또는 정착하는 도시·농촌 교류 프로그램이다.

영월교육지원청이 최근 동강 시스타에서 농촌유학생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 이 연수는 현재 영월군에서 실제로 농촌유학 중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학부모 간의 정보 공유 및 친목 도모, 자녀 교육정보 제공 및 영월의 다양한 교육정책을 안내하자는 취지다.

연수회는 영월진로진학센터에서 진행하는 ‘영월에서 우리 아이 꿈 키우기’ 진로교육 안내, 영월군의 농촌유학 홍보 및 지역 일자리 정보 소개, 세경대학교 호텔조리과와 함께하는 드립백 커피 만들기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이번 연수를 통해 농촌유학생 학부모들의 지역 이해도를 높이고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며, 학교-교육청-지자체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영월로 향하는 '농촌유학생'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유학생 모집 결과 47명이 신청했고 최종 배정된 인원은 총 30명이다. 서울에서 15명, 경기 14명, 인천 1명이 영월로 유학생활을 떠났다. 여기에 기존 농촌유학생 중 연장을 신청한 인원 15명을 더해 총 45명이 농촌유학에 참여했다. 2023년 18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영월군, 농촌유학 확대 노력 중

영월군은 농촌유학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5일 영월군은 전국의 예비 농촌유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농촌유학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시 학생의 농촌유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많은 학생과 가족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당시 행사에서는 농촌유학 및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안내하고 13개의 농촌유학교를 소개했다. 또한 농촌유학 생활을 위한 주거시설 및 실제 생활정보 등을 자세히 안내했다. 당시 영월군은 “실제 유학을 고려 중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설명회는 영월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고 다시보기 영상도 게시됐다. 특히 사전 접수된 질문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반영해 진행하고, 행사 당일 실시간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접속 링크 및 설명회 자료집이 제공됐다.

영월군은 “농촌유학 사업의 선도 지자체로서, 단기 체류 중심의 기존 농촌유학을 ‘장기 정착형’ 모델로 전환했고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에 힘입어 주거, 돌봄, 학습 환경 전반에 대한 실질적 지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영월군 관계자는 “도시 학부모들이 영월 농촌유학의 차별성과 강점을 인식하고, 아이들이 더욱 넓은 배움의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학생 가족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교육·생활 전반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연 보호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이를 뗏목에 걸어 동강 위에 띄웠던 영월 농촌유학생들. (사진 영월군 제공)/뉴스펭귄
지난해, 자연 보호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이를 뗏목에 걸어 동강 위에 띄웠던 영월 농촌유학생들. (사진 영월군 제공)/뉴스펭귄

“아름다운 자연 보면서 보호 의지 키우길”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영월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농촌 유학 중인 초등학생들의 체험 활동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동강에서 체험 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광고 천재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의 지도에 따라 총 사흘에 걸쳐 자연 보호에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이를 뗏목에 걸어 동강 위에 띄웠다.

그날 현장에서 아이와 함께 농촌 유학 중인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영월에 와서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느낀 만큼, 앞으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도시에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지냈는데, 여기서는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같이 할 수 있는 문화생활도 많고,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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