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바다 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 ‘잘피’는 국제사회가 인증한 블루카본 중 하나로 중요한 해양 탄소흡수원이다. LG화학이 기후테크 스타트업 등과 함께 여수 앞바다에 7만주를 이식했는데 이들은 앞으로 잘피 군락지를 늘려 매년 수천톤의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LG화학이 땡스카본 등과 함께 지난해까지 여수 앞바다에 잘피 총 7만주를 이식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잘피 2만주 추가 이식 소식을 전하던 당시의 모습. (사진 LG화학, 본지DB)/뉴스펭귄
LG화학이 땡스카본 등과 함께 지난해까지 여수 앞바다에 잘피 총 7만주를 이식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잘피 2만주 추가 이식 소식을 전하던 당시의 모습. (사진 LG화학, 본지DB)/뉴스펭귄

LG화학과 땡스카본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시작한 바다 숲 '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사업 2차년도를 성료 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2023년 10월 전남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 잘피 5만주를 이식한 데 이어 2024년 11월 2만주를 추가 이식했다.

모니터링 결과 생물다양성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1차년도 모니터링 결과 잘피 이식지에서 98종의 대형저서동물이 발견되었고, 2차년도 모니터링 에서는 추가 이식 지역에서 32종의 대형저서동물이 관찰됐다.

양사에 따르면 잘피 서식지는 초기 활착 이후 안정적인 생육 상태를 유지하며, 2차년도에는 면적이 44.092헥타르에서 46.146헥타르로 약 2헥타르 증가했다. 1차년도 부터의 총 증가면적은 3.436헥타르로, 이는 축구장 약 4개 크기에 해당한다.

양사는 “이식된 잘피는 안정적으로 활착 후 지속적으로 군락지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잘피 퇴적층까지 고려하면 최소 연간 1,000~1,700톤 탄소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잘피’는 바다 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맹그로브 숲, 염습지 등과 함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공식 인증한 3대 해양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중 하나다.

블루카본은 바다와 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로, 육상의 탄소흡수원인 그린카본보다 탄소흡수 속도가 50배 더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5배 이상 높아, 바다로 3면이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는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LG화학 CSR팀 이영준 책임은 "1차년도에 이어 2차년도 결과에서도 잘피 서식지가 해양 생태계 회복과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잘피의 탄소흡수 능력이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블루카본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많은 공장들이 바닷물을 사용함으로써 바다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주자는 취지하에 2023 년 민간 기업 최초로 바다 숲 ‘블루카본’ 잘피 서식지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 땡스카본,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과 함께 진행되었다. LG화학은 2026년도까지 잘피 군락지를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수치는 자동차 2천 8백대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치로서 매년 5천 톤 가량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한편, 생물다양성 공시의 글로벌 동향 및 국내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자산 총계 2조 이상인 상장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한 167개 기업이 생물다양성, 해양 및 서식지 관련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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