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는  농수로, 배수로, 습지, 저수지 등 수초가 무성한 곳에 산다.과거 농경지가 많던 당시에는 금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농경지 개발을 필두로 수질오염, 외래종(황소개구리) 침입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내몰렸다.(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금개구리는  농수로, 배수로, 습지, 저수지 등 수초가 무성한 곳에 산다.과거 농경지가 많던 당시에는 금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농경지 개발을 필두로 수질오염, 외래종(황소개구리) 침입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내몰렸다.(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뉴스펭귄 신동현 기자] 국립생태원이 금개구리 300마리를 공원에 방사했다. 과거 전국 논에 흔하던 금개구리는 농경지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 멸종위기에 몰렸지만 현재 복원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다. 

국립생태원이 최근 서울대공원에서 키운 금개구리 300마리를 시흥시 옥구공원에 방사했다. 국립생태원은 방사 후 무선개체식별장치(PIT tag)등을 이용해 서식지 적응 및 생태적 특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모니터링 과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무선개체식별장치(PIT tag). 국립생태원은 각 개구리 개체마다 이 장치를 삽입해 이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니터링할 계획이다.(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무선개체식별장치(PIT tag). 국립생태원은 각 개구리 개체마다 이 장치를 삽입해 이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니터링할 계획이다.(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금개구리는 주로 논이나 농수로, 배수로, 습지, 저수지 등 수초가 무성한 곳에 산다. 4월에 겨울잠에서 깨고 5월부터 7월까지 번식기에 돌입한다. 이때 수초나 식물잔해에 600개에서 1000개의 알을 4~5번에 걸쳐 낳는다.

과거 농경지가 많던 당시에는 금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농경지 개발, 수질오염, 외래종(황소개구리) 침입 등의 이유로 수가 줄어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서식지를 잘 떠나지 않는 특성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권관익 연구원(양서파충류팀)은 “금개구리는 논에 주로 살고 서식지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농경지가 개발되면서 서식지가 파괴됐고 여기에 금개구리의 특성이 맞물려 멸종위기에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시흥 옥구공원에 금개구리를 방사하는 모습(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시흥 옥구공원에 금개구리를 방사하는 모습(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국립생태원은 3년간 증식한 개체 중 300마리만 방사했다. 권 연구원은 “보유한 모든 금개구리를 방사한 게 아니고 현재 일부 개체만 방사했다. 내보낸 개체들이 혹시 자리를 못 잡을 경우를 대비해 내년에 다시 방사할 개체들을 따로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시흥 옥구공원을 방사 장소로 결정한 이유는 이번 증식에 사용된 원종을 시흥에서 확보했고, 다른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옥구공원에는 양서류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로드킬 등의 위협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농경지에 방사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사유지라 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땅 주인들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시흥시청은 금개구리 서식지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보호활동을 펼 예정이다. 시흥시청 환경국 공원과 관계자는 “금개구리 서식지 안내판 설치와 함께 금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월 생태원에서 금개구리 모니터링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시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개구리 복원사업은 2015년 이후부터 여러 각도로 이뤄져왔다. 서울대공원이 증식사업 등을 맡았고 국립생태원은 2019년부터 방사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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