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방송인 줄리안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사진 방송인 줄리안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많은 양의 물을 쓰면서도 환경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워터밤 행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줄리안은 지난 27일 SNS에 워터밤 초대장 영상과 함께 "초대장에 일회용 LED?"라고 적어 올려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는 "참고로 내가 받은 초대장은 아니다"라며 "나는 올해도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28일 줄리안은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평소에도 과도한 물 사용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는데 동료 DJ가 받은 이번 초대장에 재활용이 어려운 희토류 등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독성물질과 방사능 폐수 등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평소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 문제를 적극 알리고 보호를 실천해온 방송인 줄리안. (사진 줄리안 퀸타르트 공식 인스타그램)
평소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 문제를 적극 알리고 보호를 실천해온 방송인 줄리안. (사진 줄리안 퀸타르트 공식 인스타그램)

이어 "작년 스페인은 사막화로 올리브 재배량이 반 토막이 됐고, 세계 쌀 수출의 70% 차지하는 인도는 쌀 재배량이 떨어져 수출을 금지하는 순간에 워터밤, 흠뻑쇼, 송크란 축제처럼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축제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신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사 측이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방면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축제를 왜 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의 경험이 꼭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쳐야만 평생 기억나는 건 아니다"라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해외 축제 사례를 언급했다.

워터밤 행사를 비롯해 물을 뿌리고 맞으며 즐기는 '물 축제'는 매년 여름마다 큰 인기를 누린다. 이때 아리수나 저수지 물을 미리 대량으로 받아 사용한다. 하지만 한국이 물 스트레스 국가인 만큼 일회성 축제를 위해 수백 톤의 물을 소모하는 건 낭비라는 비판도 꾸준히 나온다.

202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한국은 물 스트레스가 85.52%로 매우 심한 나라에 속한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물 부족 국가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하천과 바다로 흘러가는 물이 많아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이 많지 않아서다.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