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종 담수 가오리를 포획한 말레이시아인 어부들이 이를 자랑하는 사진을 찍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 룬두지구(Sungai Lundu) 강에서 최소 4m 크기에 280㎏ 이상 초대형 담수 가오리가 현지 어부들에게 붙잡혔다.
성인 남성 4명이 사투 끝에 그물에 걸린 담수 가오리를 겨우 끌어올렸다. 어부들은 선박에 가오리를 올려놓고 그 위에 눕거나, 가오리에게 갈고리를 찔러 넣는 장면 등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일부 네티즌과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사라왁주 야생동물보호 당국, 동물학대방지협회 등에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우로짐누스 폴리레피스(Urogymnus polylepis)라고 불리는 이 담수 가오리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칼리만탄), 라오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 서식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담수 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래나 진흙투성이 강바닥에 붙어있는 성격 때문에 목격되는 일이 거의 없다.
수질 오염과 어업 등으로 지난 40년간 개체 수가 90% 가까이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 자연 보호 연맹(IUCN)은 우로짐누스 폴리레피스를 위기종(Endangered, EN)으로 분류했다.

담수 가오리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로 현지에서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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