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분덕재동굴 내부. (사진 문화재청)/뉴스펭귄
영월 분덕재동굴 내부. (사진 문화재청)/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터널공사 중 발견된 영월 분덕재동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 분덕재동굴을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석회암동굴은 2020년 영월읍과 북면 사이 분덕재터널 공사 도중 발견됐다. 공사 중 보호조치가 이뤄져 국가지정유산까지 되는 첫 사례다. 발견되자마자 바로 보호조치된 덕분에 보존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공사 중 발견된 분덕재동굴이 천연기념물까지 지정되는 것은 이 동굴이 지닌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은 빨대 모양의 종유관을 만들었고, 물방울 속 석회질 물질은 동굴 바닥에서 위로 자라나며 석순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돌기둥(석주), 비틀린 모양을 한 곡석, 종유석 등의 동굴생성물, 종처럼 생긴 구멍(용식공), 포트홀(돌개구멍), 불규칙한 다각형 퇴적 구조인 건열 등 규모가 작고 미세한 기복을 가진 지형이 동굴 내부 전체 구간에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영월 분덕재동굴은 마차리층(석회암과 흑색 이암이 번갈아 쌓여 고생대 화석이 많은 지층)에서 발견된 동굴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굴의 총 길이는 약 1810m에 이르는데, 이는 국내 석회암동굴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영월 분덕재동굴에 생성된 곡석. (사진 문화재청)/뉴스펭귄
영월 분덕재동굴에 생성된 곡석. (사진 문화재청)/뉴스펭귄
영월 분덕재동굴에 형성된 석화. (사진 문화재청)/뉴스펭귄
영월 분덕재동굴에 형성된 석화. (사진 문화재청)/뉴스펭귄

특히 중력 방향을 무시하고 사방으로 뻗은 가느다란 직선을 비롯해 한글 자음 ‘ㄱ’, ‘ㄴ’이나 계단 등의 여러 형태와 굵기로 성장하는 곡석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만큼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분덕재동굴에 형성된 종유관은 밀집도뿐만 아니라 길이가 최대 3m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 꽃 모양의 석화도 다수 분포해 매우 아름다우며, 동굴 통로 벽면은 마차리층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석회암과 흑색 이암이 번갈아 쌓여 생긴 침식과 용해작용으로 인해 요철이 심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 천연기념물과 측은 "기존 석회암동굴에서 보기 어려운 동굴생성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굴생성물과 미세한 기복을 지닌 지형으로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영월 분덕재동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향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분덕재동굴이 지니는 가치 등 각종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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