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오늘 개막...어떤 대안 내놓을까?

  • 박연정 기자
  • 2023.11.30 16:15
COP28. (사진 World Future Council)/뉴스펭귄
COP28. (사진 World Future Council)/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 총회(이하 COP28)가 30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는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는 당사국들의 회의다. 2020년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열리고 있다. 

COP28은 198개 당사국을 포함해 세계 지도자, 고위 장관 및 관료 약 7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았고 환경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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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는 파리협정 이후 최초의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작부터 삐걱대는 COP28

COP28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속하고 완전한 회복을 기원한다는 메세지를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진 COP28 UA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COP28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속하고 완전한 회복을 기원한다는 메세지를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진 COP28 UA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프란치스코 교황이 COP28 참석 의사를 밝혀 역대 교황 최초로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

교황청 공보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문제로 COP28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평소 환경보호와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교황은 COP28 참석 의지가 강력했으나 의료진의 만류에 결국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독감과 호흡기 염증 등 전반적으로 교황의 건강 상태가 호전됐지만 주치의가 COP28이 예정된 두바이 방문 일정 취소를 권고했다"며 "교황은 유감스러워하면서도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사진 백악관)/뉴스펭귄
미국 바이든 대통령. (사진 백악관)/뉴스펭귄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COP28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모두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높였다. 특히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기후협약 가입을 복원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광 패널과 전기 자동차 기술 등에 투자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섰다. 

이번 COP28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에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어지러운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내 정치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 예측된다.

국제기후 싱크탱크 E3G 정책고문인 톰 에반스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모든 국제 기후 정상회담에 참석한 건 아니지만 바이든이 불참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며 "그가 COP28에 참석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 기후운동 단체 '선라이즈 무브먼트' 측은 CNN과 인터뷰에서 "바이든과 전임 대통령들은 국제무대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주도해야 할 필요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비판이 일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알리 자이디 백악관 국가기후보좌관 등이 COP28에 참석할 것이라 밝혔다.  

 

COP28 주요 의제

COP28 리더십팀은 유엔기후변화협약 경영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30일 개최되는 COP28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COP28 UA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COP28 측은 유엔기후변화협약 경영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30일 개최되는 COP28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COP28 UA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COP28에선 전 지구적 이행점검, 감축, 적응, 손실과 피해, 기후 재원 등 각 분야에서 총 90여개 의제를 다루며 그간의 노력과 이행을 위한 과제를 논의한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과 관련해선 지난 9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발표한 '전 지구적 이행점검 종합보고서'를 토대로 고위급 회의를 통해 결정문의 구조 및 세부 요소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다음달 9~10일 진행될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 참석해 향후 기후행동 가속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COP28의 전 지구적 이행점검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내로 억제하기 위한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COP28에서 야심찬 목표와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전세계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이 20일 발간한 '2023 온실가스 배출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은 약 574억톤으로 전년 대비 1.2% 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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