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휴가철을 맞아 바다에서 바르는 선크림은 성분에 따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선크림에 들어가는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라는 화학성분이 바닷속 산호초를 하얗게 굳게 하고 해양생물의 내분비계를 파괴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3500여 개 선크림에 들어갈 정도로 흔한 성분이다.
1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하와이와 태국에서는 산호초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 사용을 금지했다. 화학적 차단제인 유기자차 중에 이같은 유해성분들을 배제한 선크림이나 물리적 차단제인 무기자차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다를 지키는 선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산호초와 해양생물에 유해한 성분을 없앤 '리프세이프(Reef Safe)' 선크림이 주목받고 있다.
매년 1만4000톤이 넘는 선크림이 바다로 흘러가는 시대. 이번 여름철에 바다에 무해한 물놀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리프세이프 선크림 5종을 소개한다.
1. 비레디 '블루 수분 선크림'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비레디의 '블루 수분 선크림'은 산호초를 지키기 위해 유해성분을 제외한 리프 친화적(Reef Friendly) 제품이다. 올해 4월에 나온 블루 수분 선크림은 동물성 원료를 제외한 비건 성분으로 구성해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제품 상자도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종이로 제작했다.
2. 더페이스샵 '내추럴선 에코 슈퍼 액티브 리프세이프 선'
제품명에 '리프세이프'를 내세울 만큼 시작부터 바다와 피부를 함께 생각한 선크림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2년 전부터 선보인 이 선크림은 특히 서핑, 수영, 바닷가 캠핑 등 해양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바다를 위한 리프세이프와 물에 강한 워터프루프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제품 상자는 재사용 종이로 만들어졌다.
3. 아로마티카 '수딩 알로에 미네랄 선스크린'
그동안 아로마티카는 선크림을 제조할 때마다 바다에 해로운 옥시벤존 등 유기자차 성분 자체를 아예 쓰지 않고 대표적인 무기자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만 사용해 왔다. 지난해 여름 출시한 '수딩 알로에 미네랄 선스크린' 역시 징크옥사이드만 넣어 리프세이프를 추구한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 입자를 나노 크기보다 크게 만들어 선크림이 피부나 산호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무기자차 특유의 뻑뻑한 발림성과 백탁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입자를 나노 크기로 구현한 제품들도 있으나, 미세한 나노 입자가 체내에 침투하면서 오히려 피부와 해양생물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비프로젝트 '스테이 릴렉스드 선스크린'
비프로젝트는 전 제품이 비건 친화적이다. 그중 '스테이 릴렉스드 선스크린'는 리프세이프까지 더했다. 원두를 업사이클링한 원료가 들어간 비건 선크림이자, 해양생물을 해칠 위험이 있는 옥시벤존, 옥시녹세이트 성분을 배제한 친환경 선크림이다.
5. 스킨1004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에어핏 선크림 라이트'
2022년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입점한 뒤 매월 평균 매출이 144%씩 늘었던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에어핏 선크림 라이트'도 리프세이프 제품이다. 지난해 함께 출시된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라인의 '톤 브라이트닝 톤업 선스크린'과 '히알루 시카 워터핏 선세럼'도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해성분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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