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중국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발전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중국 지방정부에서 지난 1~3월 동안 최소 20.45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석탄발전소를 승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승인된 신규 석탄발전소의 발전량은 8.63GW이며, 2021년 한 해 동안 승인된 발전량은 18GW로 석탄발전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이 높은 국가로 중국의 배출량 감소 공약은 파리기후협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에 중국 공산당은 2016년 당시 '5개년계획'을 통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시진핑 주석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로 인해 2015년부터 중국 내 지방정부의 석탄 발전승인이 감소 추세를 보였고, 각 지방정부는 5개년 계획이 끝난 시점인 2020년 이후 더 큰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을 뿐 아니라 수력발전에도 어려움을 겪자, 중국 측은 재생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다.
또 2021년 대규모 전력 부족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은 탄소 배출량 감축보다 에너지 안보를 우선하기 시작했다.
결국 극심한 전력난을 겪은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발 빠른 석탄발전 승인이 이뤄졌고 지난해 전력 생산 중 60%가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정도의 석탄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정전에 대한 전력 공급의 유연성과 대응성이 부족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기후·에너지 활동가 셰 웬웬(Xie Wenwen)은 "중국이 에너지 생산을 위해 석탄에 투자하는 것은 막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결국 기후재해, 재정위기, 탄소고배출 위협을 짊어지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가올 여름에 대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면 극단적인 날씨가 더 자주 발생하는 악순환을 번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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