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2000년에 촬영된 양쯔강 삼각주이며 오른쪽은 2022년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위성사진이다. 염습지 변화 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발전 정도를 볼 수 있다.(사진 NASA)/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많은 양의 탄소가 매장된 염습지가 사라지면서 지구가열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염습지가 사라지면서 다량의 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염습지는 조석 현상에 의해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해안 습지로, 폭풍 피해와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50배나 빨라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영양화 △맹그로브 숲과 갯벌 파괴 △폭풍의 강도와 빈도 증가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촬영된 위성사진과 기후 현상, 도시화, 해수면 변화 등을 통해 염습지 손실률을 계산하고, 그 여파로 방출된 탄소량을 분석했다.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염습지 변화를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푸른색에 가까우면 염습지가 많이 사라진 지역을 뜻한다.(사진 Global hotspots of salt marsh change and carbon emissions)/뉴스펭귄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염습지 변화를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푸른색에 가까우면 염습지가 많이 사라진 지역을 뜻한다.(사진 Global hotspots of salt marsh change and carbon emissions)/뉴스펭귄

연구기간 중 손실된 염습지 면적은 1452.84㎢로 여의도 면적의 500배에 달했다. 특히 2005~2009년 사이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했던 북미 지역은 염습지가 약 282㎢나  사라졌다.

토양 내 매장된 탄소량 추정치와 습지 손실률을 통해 방출된 탄소량을 계산한 결과, 16.3톤이 방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동차 35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다.

현재 염습지 손실량은 1996~2016년과 비교했을 때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폭풍의 강도는 커지고 빈도도 증가하고 있어 더 많은 염습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NASA의 습지·맹그로브 연구원 롤라 파토인보(Lola Fatoyinbo)는 "중요한 해안 생태계인 염습지 손실로 인해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달성을 위해서는 국제 정책을 결정할 때 블루카본 생태계를 포함해야 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각국의 블루카본 생태계 관리와 보호, 복원을 효과적으로 지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