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2022년 '빅픽처 내추럴 월드 사진 공모전'(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 이하 빅픽처) 수상작이 공개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빅픽처는 사진의 힘을 빌려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과 그들이 직면한 여러 위협을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야생 동식물 보존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지난 2014년 시작된 이래 현재 세계적인 야생동물 및 보존 사진 경연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대상을 비롯해 올해 각 부문별 수상작이다.
대상 '벌 공'
(Bee Balling, Karine Aigner)
미국 텍사스주에서 토착종 선인장 벌(Diadasia rinconis)들이 짝짓기를 위해 떼를 지어 모여있다. 치열하게 짝을 찾는 수컷과 암컷 벌 무리가 마치 동그란 공처럼 보인다.
수생생물 부문 수상작 '바다사자 낙하/가을'
(Sea Lion Fall, David Slater)
미국 몬테레이베이 해안 바닥에 죽어있는 바다사자. 녀석의 몸에는 단풍처럼 알록달록한 박쥐불가사리(Bat star)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작가는 "이 장면은 슬퍼 보이지만 바다사자가 한때 헤엄쳐 다녔던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전했다.
이처럼 해양 포유동물이 자연사하면 불가사리를 비롯한 크고 작은 다양한 생물들이 앞으로 몇 년간 살아갈 영양분과 피난처를 얻을 수 있다.
육상 야생동물 부문 수상작 '거미줄'
(Spider Web, Bence Mate)
같은 나무를 두고 상반된 입장에 있는 거미와 유럽비버(European Beaver). 거미는 열심히 거미줄, 즉 집을 짓고 있으며 비버는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갉아먹어 쓰러뜨리기 직전이다.
거미줄 한가운데 매달려 있는 거미와 비버의 입장 차이가 어둠 속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헝가리 키스쿤삭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유럽비버는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보존 노력으로 개체수가 회복하고 있다.
날개 달린 삶 부문 수상작 '프레임 안의 프레임'
(Frame Within A Frame, Sitaram Raul)
'과일박쥐'라고도 불리는 큰박쥐(fruit bat) 한 마리가 커스터드애플 나무 사이를 날고 있다. 인도 바들라푸르 숲에서 포착된 이 장면은 나뭇가지들 정중앙에 완벽하게 자리한다.
기막힌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었다. 사진작가는 약 3주 동안 과일나무에 나타나는 박쥐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습성을 익힌 후에야 이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풍경, 수경 및 식물 부문 수상작 '우리 발 아래 숨겨진 아름다움'
(The Hidden Beauty Beneath Our Feet, Tom St. George)
사진작가는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에 있는 수중 동굴의 아름다움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굴이 처한 위협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 수중 동굴은 점점 늘어나는 관광업 압력으로 인해 과도한 개발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유카탄반도 전체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철도가 건설 중이다.
자연예술 부문 수상작 '곤충의 다양성'
(Insect Diversity, Pål Hermansen)
"비극적으로 아름다운" 곤충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이나 기술)가 탄생했다. 사진작가가 조명을 청소하느라 덮개를 벗겨낸 사이 실외 램프 불빛에 이끌려 죽은 곤충들이다. 노르웨이에서 촬영됐다.
인간과 자연 부문 수상작 '역겨운 별미'
(Sickening Delicacy, Bence Mate)
사진작가는 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지역을 여행하던 중 인간들에게 잡아먹히는 개구리를 목격했다. 개구리들은 때마침 산란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사람들은 개구리 다리를 먹기 위해 다리만 잘라낸 뒤 남은 부분은 다시 물속으로 던졌다. 사진에는 무수한 알 덩어리와 죽은 개구리들의 내장이 뒤섞인 끔찍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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