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카페서 반납 가능' 창원의 편리한 다회용컵

  • 조은비 기자
  • 2022.10.05 17:14
창원돌돌e컵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창원돌돌e컵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경남 창원시에서 최근 다회용컵 '창원돌돌e컵'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은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다회용컵을 대여할 때 보증금을 내고, 반납할 때 돌려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테이크아웃으로 음료를 다 마시고도 계속 컵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동을 하면서 음료를 마시다가, 근처에 보이는 다른 카페에도 손쉽게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 때문에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이 한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인 시민과 판매자인 기업 및 카페 운영자 등의 호응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창원시의 다회용컵 도입 사례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창원특례시청 전경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창원특례시청 전경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지난해 7월부터 창원돌돌e컵 시범사업을 해오던 창원시는 올해 그린업과 협업하면서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추가해 다회용컵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보완했다.

대여 및 반납을 할 수 있는 제휴카페도 23곳으로 지정해 테이크아웃을 하고 이동을 할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창원돌돌e컵 제휴카페 지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창원돌돌e컵 제휴카페 지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또 창원돌돌e컵 서포터즈 활동을 운영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SNS에는 창원돌돌e컵에 음료를 담은 창원 시민들의 인증 및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창원돌돌e컵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시민들 (사진 _o_o_inbb, kbs5174, do_ro._.thy_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창원돌돌e컵에 음료를 담아 나온 시민들 (사진 그린업 / _o_o_inbb, kbs5174, do_ro._.thy_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정지선 창원시청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올해 7월14일부터 12월31일까지 시범사업을 하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라며 "9월5일 기준으로 약 2600회 정도 사용이 됐고, 회수율은 약 95%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회용컵 사용을 1회 줄일 때마다 약 23g의 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한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약 60㎏ 규모의 탄소가 창원 시민들의 다회용컵 사용으로 줄여진 셈이다.

정 주무관은 "일반 기업체가 아닌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다회용컵 도입을 위해 나선 사례는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펭귄>도 창원돌돌e컵을 사용해 보기 위해 제휴카페 중 한 곳인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을 방문했다.

대여 및 반납은 'e컵' 앱을 통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음료 주문 시 창원돌돌e컵을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e컵' 앱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대여 완료.

대여 시 보증금 1000원이 차감되지만, 앱 회원가입 시 자동으로 보증금 2000원이 지급되므로 사실상 추가금을 지불하지 않고 대여가 가능하다.

김윤경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 매니저가 창원돌돌e컵에 음료를 담아 건네주고 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김윤경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 매니저가 창원돌돌e컵에 음료를 담아 건네주고 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반납은 창원돌돌e컵 제휴카페 23곳 모두에서 가능하다. 음료를 마시며 길을 다니다가, 제휴카페 중 한 곳에 반납을 하면 된다. 반납 기한은 10일 이내다.

반납 절차도 편리하다. 컵 아래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보증금 1000원이 반환된다.

카페 운영 측면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 김윤경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 매니저는 "창원시에서 거의 매일 컵을 수거하러 오고 있고, 필요한 컵 개수는 미리 카페에서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시민들의 인지도도 높아 보였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손님들이 창원돌돌e컵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김윤경 하삼동커피 창원상남점 매니저는 "(불편해하는 시민이) 전혀 없었다. 여러 군데에 반납할 수 있고, 앱으로 하니까 간단하고 해서 많이 좋아하시고 또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다. 설명을 듣고나면 다음에 해봐야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창원시 마산합포구나 진해구 등 다른 동네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신데, (다회용컵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많이들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