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컵줍깅' 열기 고조… 1시간에 1000개도 주워내

  • 조은비 기자
  • 2022.06.07 18:11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촉구를 위한 컵줍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컵줍깅은 길거리에 무단투기된 쓰레기 중 일회용컵을 집중적으로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뜻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컵줍깅 참여 및 인증이 SNS상에 올라오고 있는 와중에 국내 환경단체 와이퍼스와 페셰도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컵줍깅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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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단체에 소속된 활동가 53명은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를 구석구석 살피며 일회용컵을 수거했다.

홍대 거리에 버려져 있는 일회용컵과 쓰레기들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홍대 거리에 버려져 있는 일회용컵과 쓰레기들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가 버려진 일회용컵을 수거해 정리하고 있다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가 버려진 일회용컵을 수거해 정리하고 있다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약 1시간 10분 만에 수거된 일회용컵은 무려 1123개에 달했다. 주워온 일회용컵은 그대로 버려지지 않았다. 활동가들은 일회용컵 안 내용물을 처리하고 일일이 세척하는 작업까지 진행했다.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사진 와이퍼스 및 페셰)/뉴스펭귄
(사진 페셰 및 와이퍼스)/뉴스펭귄

최근 컵줍깅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일회용컵에 보증금 300원을 부과하고 반납 시 돌려주는 제도로, 이달 10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준비 미흡으로 올해 12월 1일로 연기됐다.

황승용 와이퍼스 대표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되면 소비자도, 점주도, 본사도 모두 불편해지는 건 맞다"라며 "하지만 이걸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가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나 다회용컵을 사용해 애초에 300원을 더 낼 필요도 없고 쓰레기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있다"라고 7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이번 활동으로 수거된 일회용컵은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될 컵어택에 사용될 예정이다.

컵어택은 국내 환경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프랜차이즈 본사에 일회용컵 보증금제 준비 및 시행을 요구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활동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길거리에서 수거해 보내준 일회용컵을 모아 그 규모와 심각성을 알릴 계획이다.

박정음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관련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에게 준비를 제대로 이행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이번 컵어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릴레이로 브랜드마다 돌아가면서 컵어택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된 컵들은 릴레이 컵어택이 끝나고 나면 본사나 환경부나 재활업체에 보내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컵어택에 참가하려면 9일까지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으로 30개 이상되는 일회용컵을 택배로 보내거나 10일 어택장소로 직접 가져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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