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도 너무 많다" 바닷속 폐어구, 누가 수거하나?

  • 조은비 기자
  • 2021.05.11 06:00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버려진 그물, 밧줄, 통발 등 폐어구는 바닷속에 유실된 상태로 물고기, 거북이 등 해양 생물의 몸에 엉켜 생태계를 파괴한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이 같은 유령어업으로 인해 연간 어획량의 10%인 약 3800억 원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지난해에도 한 해 동안 상괭이 25마리, 푸른바다거북이 11마리 등이 폐어구로 인해 질식한 상태로 발견됐다.

폐어구로 인한 피해는 해양 생태계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랜 시간 바닷속에 방치된 폐어구는 분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섭취한 물고기를 잡아먹는 인간의 체내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또 폐어구로 인한 선박 부유물 감김 사고는 전체 해상사고의 1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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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의 처리 문제가 대두되자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14일 폐어구 발생을 막기 위한 불법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바닷속 폐어구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뉴스펭귄

항만을 청소하는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청항선'도 폐어구 수거에 나섰다. 청항선은 전국 14개 무역항에 총 22척이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4000t의 해양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항선 (사진 해양환경공단)/뉴스펭귄

해양환경 단체 씨셰펴드 코리아도 정기적으로 수중청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바닷속에 직접 잠수해 폐어구 등을 수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폐어구 수거 과정 등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재된다.

이에 더해 수거된 해양 쓰레기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오는 11일 오후 4시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해양폐기물 재활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낙동강 하구, 항포구 등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약 4만t으로, 수거 및 처리를 위해 24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시는 단순히 해양 쓰레기의 수거 및 처리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수거된 폐어망 등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해 의류, 가방, 신발 등으로 제작하는 작업이 진행되게 된다.

수거된 폐그물 (사진 부산시)/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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