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해저에 있던 해양쓰레기, 분해 징후조차 없다"

  • 임병선 기자
  • 2020.06.28 09:00
바닷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치즈 용기 (사진 GEOMAR 연구소)/뉴스펭귄

20여 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일회용기와 알루미늄 캔이 해저에서 발견됐다. 마치 일주일 전 바다로 흘러온 것처럼 깨끗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 GEOMAR 연구소는 해양폐기물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던 중 해저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치즈 용기와 코카콜라 알루미늄 캔 사진을 공개했다. 발견 당시 두 일회용기는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었지만 바닷물이 오가며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상태였다.

연구소 측은 두 일회용기가 적어도 20여 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플라스틱 치즈 용기는 독일 제품으로 1990년 이전에 사용하던 우편번호가 인쇄돼 있다. 코카콜라 캔은 1988년 한정판으로 제작된 상품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플라스틱 용기에 인쇄된 내용이 뚜렷하고 모양에 변형이 없다. 알루미늄 캔도 겉 부분 인쇄가 까진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저에서 발견된 코카콜라 캔 (사진 GEOMAR 연구소)/뉴스펭귄

보이는 모습도 그렇지만 실제 두 일회용기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정밀 검사 결과, 소재가 분해된 흔적은 없었다.

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두 일회용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1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진은 폐기물이 해저에 쌓이면서 미생물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설명에 따르면 일회용기 표면에도 미생물이 다수 발견됐지만 인근 해저 자연발생 퇴적물에 서식하는 미생물과는 종류와 구성이 달랐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연구를 이끈 스테판 크라우제(Stefan Krause) 박사는 “플라스틱이 더 많이 축적되면 이 지역에 원래 살던 종의 구성 비율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