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가능한 멸종동물 8종

  • 남주원 기자
  • 2022.12.18 00:0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이미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이 다시 되살아난다고?' 언뜻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충분히 현실 가능한 이야기다.

어떤 동물은 멸종했을지라도 DNA 복제와 같은 과학기술을 통해 다시 우리 곁에 되돌아올 수 있다. 예컨대 DNA가 마지막 빙하기 동안 영구 동토층에 보존됐거나 혹은 박물관 표본으로 남아 있거나, 비교적 최근 멸종된 종들은 복원 잠재력이 크다.

멸종동물을 복제할 때 고려되는 숱한 윤리적 문제와 그 이후 벌어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크다. 만약 부활에 성공하더라도 해당 종이 살아갈 적절한 서식지가 없고 인간과 공생이 어렵다면, 결국 동물원이나 실험실 동물 신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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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현재 복원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거나 추후 복원 가능성이 있는 멸종동물 8종을 소개한다.
 

① 털매머드

(사진 Royal Victoria Museum)/뉴스펭귄
(사진 Royal Victoria Museum)/뉴스펭귄

매머드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1000년 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멸종동물 복원'이라는 화두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매머드 미라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다수 발견됐으며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잘 보존된 털매머드 유전자를 연구해 북극 툰드라 땅에 되돌리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② 틸라신

(사진 Smithsonian Institution)/뉴스펭귄
(사진 Smithsonian Institution)/뉴스펭귄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혹은 '태즈메이니아호랑이'라고도 불리는 틸라신은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인간들의 현상금 사냥에 따른 대량 학살이 행해졌고, 결국 1936년 동물원에 살던 마지막 개체가 죽으면서 절멸했다.

현대사회에 와서 멸종했으므로 이들의 DNA 표본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고 알려진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틸라신 복원을 적극 시도 중이다.

③ 모아

(사진 Wikipedia - Joseph Smit)/뉴스펭귄
(사진 Wikipedia - Joseph Smit)/뉴스펭귄

모아는 과거 뉴질랜드에 살았던 날개 없는 대형 새다. 마오리족이 뉴질랜드에 처음 이주했을 때까지만 해도 다수 존재했으나 이후 새로운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정착한 지 100년 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불과 600여년 전에 사냥으로 멸종했기 때문에 이 새의 깃털과 알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모아 알 껍질에서 DNA를 추출하고 게놈을 분석한 바 있다. 뼈도 반화석화 또는 화석화가 덜 진행된 채 발견되고 있다. 

④ 캐롤라이나앵무

(사진 Naturalis Biodiversity Center)/뉴스펭귄
(사진 Naturalis Biodiversity Center)/뉴스펭귄

북미 고유종이었던 캐롤라이나앵무는 난개발과 여성용 모자에 쓰이는 깃털로 인기가 많아 희생됐다. 1918년 마지막 개체의 죽음과 함께 절멸했다.

다만 남아 있는 깃털과 알 껍질로 DNA 추출과 복제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연구진은 캐롤라이나앵무 게놈을 잔다야앵무 난자에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⑤ 피레네 아이벡스

(사진 Wikipedia - Joseph Wolf)/뉴스펭귄
(사진 Wikipedia - Joseph Wolf)/뉴스펭귄

스페인에 살았던 산양 피레네 아이벡스는 2000년에 멸종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 약 7분 동안 되살아난 동물로 유명하다. 마지막 피레네 아이벡스 생존 개체가 죽기 전 과학자들이 그의 DNA를 동결시켰고, 2003년에 이를 가축 염소 자궁에 이식해 복제에 성공한 것.

비록 태어난 지 7분 만에 폐 질환으로 사망했으나 세계 최초로 멸종동물이 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⑥ 양쯔강돌고래

(사진 중국과학원 수생물학 연구소)/뉴스펭귄
(사진 중국과학원 수생물학 연구소)/뉴스펭귄

2007년 '기능적 멸종'으로 선언된 양쯔강돌고래는 수질오염, 남획, 댐 건설 등 인간의 영향 때문에 현대사에 멸종한 최초의 고래류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약 6000마리가 중국 양쯔강에 서식했으나 현재는 단 한 마리도 관측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 멸종했으므로 DNA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다.

⑦ 여행비둘기

(사진 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뉴스펭귄
(사진 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뉴스펭귄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억 마리에 달하는 여행비둘기가 북미 하늘을 뒤덮었다. 하지만 인간의 무자비한 사냥으로 이 새는 1910년대에 전멸했다.

한때 북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던 새인만큼 여행비둘기의 흔적은 여전히 존재한다. 게다가 현존하는 우는비둘기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대리모를 찾는 일이 쉽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미 띠무늬꼬리비둘기의 게놈을 이용해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⑧ 검치호랑이

(사진 Britannica/뉴스펭귄
(사진 Britannica)/뉴스펭귄

거대한 송곳니가 마치 구부러진 칼처럼 생긴 검치호랑이는 4000만년~1만년 전까지 번성했다. 이들은 1930년대 이후 많은 화석 표본이 발견됐다. 다만 복원 연구에 활용할 만큼 고대 DNA가 충분한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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