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 전 멸종한 매머드는 살아 돌아올까?

  • 이후림 기자
  • 2021.09.14 17:59
매머드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한 매머드를 북극 툰드라 지역으로 되돌리기 위한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매머드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1000년 전 멸종한 코끼리 사촌이다. 현대 코끼리와 99.4% 유전자를 공유했으며 이들 몸은 빙하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된 두꺼운 갈색 털로 뒤덮여 있었다. 무려 4m에 달하는 거대한 키와 몸집을 자랑했다.

미국 한 생명과학 기업이 이 매머드를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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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타트업 기업 '컬라슬'(Colossal)이 코끼리와 매머드 잡종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업은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1500만 달러(약 176억 원)를 투자 받은 상태다.

프로젝트에 투입된 연구진은 우선적으로 매머드 DNA를 운반하는 배아를 만들어 코끼리와 매머드 잡종을 탄생시키는 초기 목표를 세웠다.

연구진은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두꺼운 지방과 털 등 매머드 유전자 60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관련 유전자를 코끼리 난자에 넣어 편집하는 방식으로 6년 안에 코끼리-매머드 배아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코끼리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기업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멸종위기에 처한 아시아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서부터 시작됐다.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번식할 수 있는 매머드 특성을 아시아코끼리에게도 갖게 해준다는 것.

또한 연구진은 이들 잡종 무리를 북극 툰드라 땅에 도입할 경우, 황폐해진 서식지를 복원하고 기후위기 영향을 일부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툰드라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매머드는 멸종 전 대규모 이동을 통해 북극 지역 초지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이들 잡종이 북극 땅으로 돌아갈 경우 초지를 되살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는 매머드를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툰드라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영국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진화생물학자 빅토리아 헤리지(Victoria Herridge) 박사는 "매머드를 되살려 북극 환경을 지구공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매머드 수십만 마리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머드 1마리는 임신하는 데 22개월이 걸리고 성체가 되는 데까지 30년이 걸린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매머드 복원이 설사 툰드라를 살리는 열쇠가 되더라도 이들 잡종이 겪게 될 고통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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