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중국서 북극늑대 복제 성공

  • 이후림 기자
  • 2022.09.26 18:15
복제 북극늑대 마야 (사진 Sinogene Biotechnology Co, 차이나사이언스 트위터)/뉴스펭귄
복제 북극늑대 마야 (사진 Sinogene Biotechnology Co, 차이나사이언스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중국 한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북극늑대 복제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북경에 본사를 둔 동물유전자기술전문기업 시노진바이오테크놀로지(Sinogene Biotechnology)가 세계 최초 복제한 북극늑대를 공개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북극늑대는 생후 100일 된 개체로 연구진은 2년간 노력 끝에 복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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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개체 이름은 마야(Maya)로 지어졌다. 지난 6월 10일에 태어났지만 건강상 확인을 위해 생후 100일째 되던 날 존재가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마야는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다.

연구진은 캐나다 야생 북극늑대 체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핵을 제거한 개 난자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복제를 시도했다. 연구진은 핵이 제거된 난모세포에서 복제배아 137개를 구성해 이 가운데 총 85개를 비글 7마리의 자궁에 이식했다. 그 결과 1마리가 건강한 북극늑대로 태어났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이 대리모로 개를 선택한 것은 개가 고대 늑대와 유전적 조상을 공유해 복제기술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복제 북극늑대 마야 (사진 Sinogene Biotechnology Co, 차이나사이언스 트위터)/뉴스펭귄
복제 북극늑대 마야 (사진 Sinogene Biotechnology Co, 차이나사이언스 트위터)/뉴스펭귄

마야는 현재 시노진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소에서 대리모인 비글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후 하얼빈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허정명(He Zhengming) 소장은 "모든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기술은 선택적인 육종(식물이나 동물을 인간이 원하는 형태로 진화시켜 변형시키는 과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멸종위기종 개체군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복제기술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번식을 촉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단계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베이징야생동물공원(Beijing Wildlife Park)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멸종위기종 유전자 보존 복제 기술 적용 계획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복제 북극늑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복제기술이 큰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불완전하며 기술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가 많아 보다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체세포와 배아를 이식하기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동물들의 고통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북극늑대 (사진 WWF)/뉴스펭귄
북극늑대 (사진 WWF)/뉴스펭귄

한편 북극늑대는 빙하기를 견디고 살아남은 동물로 눈 덮인 북극 지방에 주로 서식한다. 기후위기와 밀렵 등으로 개체 수와 서식지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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