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평균 32% 쇠퇴" 기후위기에 한국 7대 고산 침엽수종 멸종위기

  • 남주원 기자
  • 2021.08.06 10:57
최병암 산림청장이 고산 침엽수종 보존·복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로 전국 7대 고산 침엽수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산림청이 그간 연구 결과 및 추후 보전·복원 방향을 발표했다.

5일 오후 산림청에 따르면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발왕산을 방문해 기후위기에 취약한 고산 침엽수종 생육현황을 확인하고, 그간 조사 결과와 앞으로의 보전·복원 방향을 전체적으로 논의했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발왕산은 해발 1458m 봉우리를 가진 고산지역이다. 정상부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국내 극히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분비나무와 주목이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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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전국 분포 현황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1차 현장 점검(모니터링) 결과가 보고됐다.

산림청은 2016년도부터 ▲구상나무 ▲분비나무 ▲주목 ▲가문비나무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등 한국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7개를 보전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7대 고산 침엽수종은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 전국 31개 산지 약 1만 2094ha(국내 산림면적의 0.19%)에 걸쳐 약 370만 그루가 생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산림청이 고산 침엽수종 건강 상태를 1차 모니터링한 결과 구상나무림 약 33%, 분비나무림 약 31%, 가문비나무림 약 40% 등 전체적으로 평균 약 32% 쇠퇴도를 나타냈다. 이는 쇠퇴도가 26%였던 2년 전보다 증가한 것이다. 

어린나무 출현 빈도 또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구상나무림 약 43.5%, 분비나무림 약 15%, 가문비나무림 약 14.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 측은 "이번 점검으로 고산 침엽수 쇠퇴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산 침엽수는 한건풍, 강풍, 폭설 등 극한 기상환경과 주변 나무간 경쟁에 의해 생육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과 봄철 높은 온도와 가뭄, 적설 감소, 폭염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제주도 구상나무 현지외보존원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산림청은 기후위기로 위협받고 있는 국내 고산 침엽수종을 지키기 위해 2016년 ‘고산 침엽수종 보전 전략 및 비전’을 공식 발표하고 보전·복원 대책을 체계적으로 이행하는 중이다.

기관은 2018년까지 전국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분포현황을 조사해 공간정보를 구축했다. 이듬해부터는 전국 500개 표본점에 대해 2년 주기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고산 침엽수종 개체군 유지를 위해 봉화, 제주, 무주 등 주요 산지 3곳에 '현지외보존원'을 조성해 후계림을 육성하고 있다. 현지외보존원은 생물다양성 구성요소를 자연서식지 외에 보전하는 것으로, 종보존을 위한 후계림 육성 및 복원재료 확보 등을 위한 조치를 한다.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산림청은 내년부터 고산 침엽수종 쇠퇴 원인 등을 더욱 과학적으로 구명하고자 생태계 정밀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자생지 생육환경 뿐만 아니라 미세기후, 산림생물자원(바이오매스), 동물상, 경관생태 환경에 이르는 조사를 통해 고산 침엽수종 쇠퇴 원인 구명, 미래 변화상 예측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보전해야 할 숲은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훼손된 산림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중요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이라며 “산림청은 지속적인 점검과 정밀조사를 통해 고산 침엽수종 쇠퇴현상을 완화하고 보전ㆍ복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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