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잡종 양' 만들려 밀매·불법수정한 남성

  • 유호연 기자
  • 2024.03.15 10:11
마르코폴로아르갈리 헌팅트로피. 커다란 뿔로 오랜기간 사냥꾼들의 표적이 됐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마르코폴로아르갈리 헌팅트로피. 커다란 뿔로 오랜기간 사냥꾼들의 표적이 됐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멸종위험 양을 밀매한 후 불법 수정해 '거대 잡종 양'을 만든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가디언 등 외신은 80세 미국인 아서 슈바르츠가 사냥된 마르코폴로아르갈리 신체 일부를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 반입한 뒤 실험실로 보내 복제 배아를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 검찰은 "슈바르츠가 자신의 (몬타나)목장에 있는 암양에 배아를 심었고 그 결과 '몬타나 마운틴 킹'으로 불리는 순종 수컷 마르코폴로아르갈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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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 큰 잡종을 만들기 위해 몬타나 마운틴 킹을 다른 양들과 교배시킨 슈바르츠는 야생동물 밀매금지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883년 판화 속 마르코폴로아르갈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1883년 판화 속 마르코폴로아르갈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마르코폴로아르갈리는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산맥에 서식하는 양이다. 나선형의 긴 뿔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긴 뿔은 1.9m, 무게는 27kg에 달한다.

수컷 마르코폴로아르갈리는 평균 무게가 약 130kg로 사냥꾼들에게 오랜 기간 인기였다. 슈바르츠는 이 인기있는 큰 잡종 양을 만들어 사냥꾼들을 위해 만들어진 목장에 비싼 값으로 팔고자 한 것.

마르코폴로아르갈리는 아르갈리의 아종이다. 아종이란 다른 종으로 나누기엔 가깝고 한 종으로 묶기에 유전적 차이가 있는 종이다. 아종끼리는 서로 교배 가능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은 아종에 멸종위기등급을 따로 부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르코폴로아르갈리는 아르갈리의 IUCN 국제 멸종위기 등급을 따라 '준위협(NT, Nrear Threatened)'으로 등재돼 있다.

하지만 마르코폴로아르갈리는 숙련된 사냥꾼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 중 하나라 더욱 멸종위험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양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이 발행한 첫 번째 보호종 목록에 포함됐다.

큰 뿔을 가지고 있는 마르코폴로아르갈리 두개골. (사진 wiipedia)/뉴스펭귄
큰 뿔을 가지고 있는 마르코폴로아르갈리 두개골. (사진 wi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추가 취재에 따르면 기관을 통해 마르코폴로아르갈리 사냥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평균 3만~5만달러(약 4000만~6600만원)가 필요하다. 거대한 뿔을 가진 이 양을 사냥꾼들이 얼마나 선망하는지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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