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고래상어, 독특한 사냥법 포착돼

  • 남예진 기자
  • 2023.06.05 18:0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생태관광을 통해 해저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는 고래상어의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멕시코 라파스 해양과학종합센터(CICIMAR) 등 연구진은 고래상어가 해저에서도 먹이 사냥을 할 수 있다고 어류생물학저널 (Journal of Fish Biology)에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어류이자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를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생태관광지를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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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고래상어의 생애와 행동 양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무척 적어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먹잇감을 흡입하는 고래상어. (사진 flickr Nyctalimon, flickr KAZ2.0)/뉴스펭귄
먹잇감을 흡입하는 고래상어. (사진 flickr Nyctalimon, flickr KAZ2.0)/뉴스펭귄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고래상어는 이빨이 작아 먹이를 씹어 삼키기 어렵기 때문에 물속의 플랑크톤, 작은 새우, 어류 등을 여과해 섭취한다.

또 수면과 수평을 유지한 채 입을 여닫아 작은 해양생물을 흡입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고래상어 생태관광에 참여한 한 시민이 고래상어가 해저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을 촬영해 연구진에게 전달했다.

영상 속 고래상어는 해수면에서 먹잇감을 흡입하듯 모래 속으로 몸을 기울여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당시 고래상어가 해저 침전물 속에 서식하는 작은 갑각류를 사냥하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먹잇감이 부족한 심해나 수중의 플랑크톤보다 침전물 속의 먹잇감이 더 풍부할 경우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고래상어가 해저에서 먹잇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됐지만 기록으로 남겨진 바가 없었다"며 "이처럼 생태관광과 시민 과학자들의 협조가 이처럼 생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래상어의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고래상어의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dangered, EN)'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지중해를 제외한 열대·온대 해역에 서식하며 선박충돌, 혼획 등에 의해 위협받는다. 또 야생동물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광객들에 의해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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