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음식 가득한 COP27에 '배양 닭고기' 등장

  • 조은비 기자
  • 2022.11.12 00:00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세계 각국 인사들이 모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7)에서 탄소배출량이 높은 육류 음식이 다수 제공돼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식품 목록에 추가될 예정인 배양육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진행 중인 COP27에서 고기, 유제품으로 만든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씨오피 구오메이(Cop Gourmet)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식단을 살펴보면 COP27 메인 회의 장소인 블루존에서 앵거스 소고기, 크림연어, 소고기, 닭가슴살, 치즈 등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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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7 블루존에서 제공되는 육류 식사 (사진 Cop Gourmet 공식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COP27 블루존에서 제공되는 육류 식사 (사진 Cop Gourmet 공식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국제 실험 방법(International Laboratory Methods) 부사장 샬린 갈라(Shalin Gala)는 "COP27에서 소고기, 닭고기, 생선 및 유제품이 제공되고 있다. 유엔은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려면 '동물성 제품을 피하고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식단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라며 "동물성 식품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28%를 차지한다"고 공식 SNS를 통해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육류, 유제품은 탄소 배출량이 높은 식품이다. 산림벌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업이 꼽히고 있고, 소, 돼지와 같은 가축의 사료를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약 3분의 1이 쓰이고 있다. 가축이 배출해 내는 메탄도 지구가열화를 악화시키고 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는 영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20%, 2050년까지 35% 감소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배양육의 등장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COP27에서 굿 미트(GOOD Meat)의 배양 닭고기가 제공될 예정이다. 굿 미트는 식물성 계란 제품 '저스트 에그(Just Egg)'로 유명한 잇 저스트(Eat Just)의 배양육 브랜드다.

굿 미트 CEO 조쉬 테트릭(Josh Tetrick)은 "우리는 COP27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식단의 변화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회담을 떠나기를 바란다"라며 "숲을 벌채하거나 동물의 서식지를 대체하지 않고 만든 육류 판매를 허용한 나라는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다른 나라들도 이 전철을 밟기를 기대한다"라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했다.

실험실에서 제작된 배양 닭고기는 앞서 2020년 싱가포르 식품청에서 안전성 심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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