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배양육 먹으면 환경파괴 얼마나 줄어들까?

  • 남주원 기자
  • 2022.04.28 14:24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배양육 브랜드 '굿미트(GOOD Meat)'가 개발한 치킨 제품 (사진 GOOD Meat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배양육 브랜드 '굿미트(GOOD Meat)'가 개발한 치킨 제품 (사진 GOOD Meat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실험실에서 키운 배양육 또는 곤충 섭취가 식품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다양한 대체식품이 풍부한 단백질을 포함해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일부 대체식품은 물과 땅 등 천연자원을 덜 사용함으로써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은 향후 우리 식단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식품들을 조사하고, 그중 상당수가 동물 세포로부터 얻은 배양육 등 첨단 기술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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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 우유 및 열매 △파리와 귀뚜라미 △실험실에서 기른 닭 세포에서 나온 달걀 흰자 △다시마 등 해조류 △버섯이나 미생물로 만든 단백질 분말 등 잠재적 대체식품 공급원의 영양정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전형적인 유럽식 식단에 비해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부담을 8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육류, 유제품 및 기타 동물성 제품을 이 같은 대체식품으로 전환할 경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척도인 물·토지·잠재적 탄소배출량 부분에서 파괴적인 영향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물 소비는 84%, 토지 사용은 87%, 온실가스 배출은 83%까지 줄일 수 있는 것.

특히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식용하고 있는 데다가 공장식 농장에서 자란 가축의 고기보다 환경에 훨씬 적은 영향을 미쳐 육류 대체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소와 귀뚜라미 사육에 쓰이는 사료와 물, 땅 등을 비교할 경우 모든 부분에서 귀뚜라미가 현저히 적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몸무게 1kg을 찌우는 데 소는 사료 10kg, 물 4만3000L가 필요한 반면 귀뚜라미는 사료 1.7kg, 물 8L면 충분하다.

또 귀뚜라미는 단백질을 비롯해 철분, 아연, 오메가-3 지방산, B12, 엽산 등 중요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육식을 줄이고 채소를 더 많이 먹는 것처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이 방법 역시 실험실 배양육이나 곤충 기반 식품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육류 위주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꿀 경우 물 소비는 82%, 토지 사용은 80%, 온실가스 배출은 84%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주 저자인 레이첼 마작(Rachel Mazac)은 "비건 식단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며 "동물성 식품 감소와 새로운 식품 또는 미래 식품,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를 통해 지구온난화 가능성, 토지 및 물 사용 측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2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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