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이득 적다' 아이슬란드가 고래 포경 그만두려는 이유

  • 조은비 기자
  • 2022.02.08 12:06
(사진 Sea Shepherd, Marianna Baldo)/뉴스펭귄
(사진 Sea Shepherd, Marianna Baldo)/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일본, 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3대 포경국에 해당하는 아이슬란드가 고래 포경을 중단하려는 입장을 보였다.

스반디스 스바바르스도티르(Svandis Svavarsdottir) 아이슬란드 수산농업부 장관은 "포경이 아이슬란드에 큰 경제적 의미가 없다"며 "2024년 이후에도 고래 포경을 허가할 근거가 거의 없다"고 현지 매체 모르군블라디드(Morgunblaðið)에 4일(현지시간) 말했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포경 업체는 2곳으로, 2023년 포경 허가가 만료될 예정이다. 추가로 포경 활동을 하려면 정부로부터 갱신을 받아야 한다. 현재 아이슬란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긴수염고래 209마리와 밍크고래 217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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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경 업체 중 한 곳은 2020년 문을 닫았고, 다른 업체도 포경 활동에 부진해 지난 3년간 밍크고래 1마리를 어획하는데 그쳤다.

스바바르스도티르 장관은 "포경 업체가 고래를 잡지 않고 있다"며 "고래를 잡아도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는 고래고기 주요 시장인 일본이 2019년부터 상업 포경을 시작하면서 고래고기 수요에 큰 타격을 받았다.

스바바르스도티르 장관은 2006년 미국 슈퍼마켓 체인점 홀 푸드(Whole Foods)가 포경 활동에 반발해 아이슬란드산 제품 판매를 중단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올해 안에 포경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평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고래 및 돌고래 보전협회(WDC) 아이슬란드 지부 바네사 윌리엄스 그레이(Vanessa Williams-Grey) 활동가는 "아이슬란드는 자연경관 속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 중 한 곳이다"라며 "고래를 위한 새롭고 긍정적인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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