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 멈추지 않는 한 도쿄올림픽 친환경일 수 없어"

  • 이후림 기자
  • 2021.07.22 07:00
(사진 'IFLScience'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일부 환경단체들이 일본이 개최하는 도쿄올림픽은 절대 친환경적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본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고래를 합법적으로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환경단체 6곳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이 자행하는 잔인한 상업적 포경이 지구의 가장 중요한 환경보호자 '고래'를 죽이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은 절대 친환경적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23일 개막하는 제32회 도쿄올림픽은 100% 재생 에너지와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는 등 가장 친환경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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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 은, 동메달은 모두 재활용 금속, 메달 시상대(포디움)는 재활용 플라스틱, 식사는 재활용 종이 용기에 담아 제공된다.

환경단체들은 이와 같은 일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고래를 합법적으로 죽이는 국가가 개최하는 올림픽은 친환경적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바다 상위 포식자 고래는 과거 전 세계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대량 학살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멸종위기종이 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2년 상업 포경을 금지하자 일본은 자국 포경이 미국 알래스카 원주민의 경우처럼 오랜 전통과 관습에 근거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허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결국 일본은 2019년 IWC 공식 탈퇴를 선언하며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일본은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목적으로 든 '과학 포경'을 내세우며 매년 고래 사냥을 정당화했다. 

환경단체가 스가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고래는 기후위기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체 측은 "고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최대 35%를 흡수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에게 중요한 영양소를 제공한다"며 "몸에 직접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하기도 한다. 고래가 죽은 이후 사체가 해저에 가라앉으면, 수백 년 동안 평균 33t의 탄소를 몸속에 안전하게 가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국제 행사 올림픽은 환경 보호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잔혹한 상업적 포경 행위를 멈추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은 친환경적인 올림픽 개최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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