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에서 겪은 '이상기후'...아이 뇌질환 만든다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28 17:48
모태에서 노출된 허리케인이 출산 후 아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모태에서 노출된 허리케인이 출산 후 아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기후위기가 뇌 건강에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허리케인은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불안, 우울증, ADHD 등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립대학교 퀸스칼리지 요코 노무라 교수는 허리케인 '샌디'가 태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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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엄마 뱃속에서 겪었던 허리케인은 출생 후 아이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 허리케인 샌디.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메이저 허리케인 샌디.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2012년 10월 미국 동부에 북대서양 사상 최대 규모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으로 돌진했다. 최대풍속이 초속 50m에 육박하고 직경은 최대 1850km였던 이 대형 허리케인은 8개국 233명의 사상자와 약 700억달러(약 94조원) 피해를 낳은 기후재앙이었다. 

요코 노무라 교수 연구진은 모태에서 허리케인 샌디를 겪은 아동과 겪지 않은 아동을 비교했다. 태아 때 샌디에 노출된 남자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DHD 위험이 60배, 행동장애 위험이 20배 증가했다. 여자 아이는 불안장애 위험 20배, 우울증 위험은 30배 증가했다. 연구대상은 2~5세였다.

이상고온이 폭력성에도 영향을 준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이상고온이 폭력성에도 영향을 준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기후위기가 인간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는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울 때 혐오 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에 따르면 추운 온도(영하 3~6°C)에는 최대 12.5%, 더운 온도(42~45°C)에서는 최대 22% 혐오 트윗이 늘어났다.

또 폭염은 공격성도 높일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검은과부거미는 27°C보다 33°C의 고온 환경에서 동족포식 확률이 더 높아졌다.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가 기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싸운다고 발표했고,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은 메이저리그 약 6만경기를 분석한 결과 높은 온도에서 투수가 타자를 공으로 맞출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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