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씨 마른 사이 '열대 딱총새우' 첫 발견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22 15:38
제주도에서 발견된 호랑무늬딱총새우.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제주도에서 발견된 호랑무늬딱총새우.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제주도에서 새로운 딱총새우가 발견됐다. 이 새우는 열대바다에서 왔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발견된 적 없던 딱총새우류가 국내에 서식하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이 종이 20여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딱총새우는 알페우스벨루루스 종으로 '호랑무늬딱총새우'라는 국명을 부여받았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열대‧아열대 연안에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해수온도 상승의 증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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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릉도 바다에서 발견된 열대어종 파랑돔 떼.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지난해 울릉도 바다에서 발견된 열대어종 파랑돔 떼.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한편 국내 해안에서 열대‧아열대 종이 발견되는 일은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어류 종을 조사한 결과, 열대‧아열대 어류가 절반 이상(58.5%)으로 온대성 어류(36.9%)의 1.5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년 10개체 미만이었던 파랑돔은 100개체 이상 관찰돼 10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은 장기적으로 각 해역에 출현하는 종수 변화와 함께 어류 종다양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태. 해온상승으로 더이상 '국내산' 명태는 없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명태. 해온상승으로 더이상 '국내산' 명태는 없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한반도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문제는 모두가 체감할 수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대표 생선이었던 한류성 어종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잡히지 않는다.

이후 그 자리를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대체했지만, 이젠 오징어도 잡기 힘든 상황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20만~25만톤씩 잡히던 오징어는 2023년 약 2만3000톤 잡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5년(1968년~2022년) 동안 대한민국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36℃ 올랐다. 

오징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마저 생산량이 줄고 있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오징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마저 생산량이 줄고 있다. (사진 clipartkorea)/뉴스펭귄

서민화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생물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생태적 특징을 갖는 생물종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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