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충격, 체체파리에 미치는 의외의 영향

  • 안수연 인턴기자
  • 2024.03.13 13:44
한번의 폭염이 체체파리 수컷과 암컷 모두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한번의 폭염이 체체파리 수컷과 암컷 모두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안수연 인턴기자] 폭염은 '체체파리'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곤충의 다양성 손실과 미래세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와 남아프리카 스텔렌보시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폭염 한번으로 체체파리 수컷과 암컷 모두 생식능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을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했다. 

체체파리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이름은 '소를 죽이는 파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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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암컷과 수컷 중 누가 더 폭염에 민감한지 알아보기 위해 각각 더위에 노출시킨 후 폭염에 노출되지 않은 반대 성별과 짝지었다. 폭염 이후 6주 동안 체체파리가 낳은 새끼들과 죽은 개체수를 측정했다. 

폭염에 노출된 체체파리는 생식능력이 손상돼 개체수가 감소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폭염에 노출된 체체파리는 생식능력이 손상돼 개체수가 감소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일반적으로 남성의 생식능력이 여성보다 온도에 더 민감하다. 

폭염에 노출된 체체파리와 짝짓기를 한 결과 수컷보다 암컷이 더 많이 태어났다. 또 수컷과 암컷 모두 생식능력이 손상됐다. 그로 인해 폭염에 노출되지 않은 체체파리보다 새끼를 더 적게 낳아 전체 개체군의 수가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온도 상승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식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폭염은 사망과 생식능력의 손실을 통해 곤충의 생물다양성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현재 체체파리 개체군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세대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동물들의 생식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할 경우 더위 때문에 완전히 불임이 돼 자손을 낳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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