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모티브' 이집트 멸종위기 5종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이집트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이 흐르고 있어 다양한 종이 서식한다. 하지만 동시에 불법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수많은 야생동물과 해양생물이 위협받고 있다.

이집트에 서식하는 동물 중 주목할 만한 멸종위기 5종을 소개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국제 멸종위기 등급도 함께 제시한다.

듀공 (Dugong)

'바다소' 일종인 듀공은 산호초가 있는 얕은 바다에 서식한다. 신화 속 인어의 기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듀공 입은 아래로 처져 있는데, 이는 해초 사이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고기와 기름을 얻고자 오랜 시간 듀공을 사냥해 왔다. 이와 함께 해안개발로 인한 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취약(VU, Vulnerable)'이다.

이에 이집트 환경부는 2007년부터 듀공 보호 관리전략을 수립했다.

이집트독수리 (Egyptian Vulture)

이집트독수리는 몸길이 47~65㎝, 날개 길이는 2m도 되지 않는 소형 독수리 종이다. 미국 국조 흰머리수리가 몸길이 80~90㎝, 날개 길이 2.3m인 것과 비교했을 때 이집트독수리의 작은 몸집을 가늠할 수 있다.

이집트독수리는 도구를 사용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돌을 던져 다른 새의 알을 깨뜨리거나, 나뭇가지로 양털을 모아 굴려서 둥지 바닥에 깔기도 한다. 

불법 사냥, 전선 감전사고, 서식지 감소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위기(EN, Endangered)'다.

줄무늬하이에나 (Striped Hyena)

다른 하이에나에 비해 덩치가 작고 얼굴은 강아지처럼 순하게 생겼다. 마치 얼룩말 같은 무늬 때문에 '줄무늬하이에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암수 한 쌍이 만나면 평생 짝을 이뤄 사는 습성이 있다. 공격을 받으면 죽은 척 연기하기도 한다. 잡식성으로 과일, 사체, 곤충 등을 먹는다.

멸종위기등급은 '준위협(NT, Near Threatened)'으로 현재 멸종위기는 아니지만, 보존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머지않은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닥스 (Addax)

'나사뿔영양'으로도 알려진 아닥스는 사하라사막에 서식한다. 길고 꼬인 뿔 모양이 특징이다. 털색은 계절에 따라 변한다. 여름에는 대부분 하얀색인 반면 겨울에는 다리와 엉덩이를 제외한 몸이 갈색 털로 뒤덮인다.

과도한 수렵 행위 때문에 야생 개체는 매우 보기 어렵다. 평소 동작이 느려 밀렵과 로드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시나이배턴블루 (Sinai Baton Blue)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비 중 하나인 시나이배턴블루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만 서식하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나비는 시나이백리향(Sinai Thyme)이라는 꽃에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유충은 그 꽃을 먹는다. 모든 생애가 시나이백리향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시나이백리향이 양들의 방목으로 먹어치워지고, 의료목적으로 과잉 수확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고있다. 이에 시나이배턴블루도 함께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