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인스타에 등장한 앵무새 정체

  • 남주원 기자
  • 2024.02.21 12:16
스위프트앵무새. (사진 디카프리오 공식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스위프트앵무새. (사진 디카프리오 공식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SNS에 올라온 앵무새가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 스타이자 환경운동가인 디카프리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앵무새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새 정체는 '스위프트앵무새(Swift parrot)'다.

스위프트앵무새는 호주 남동부와 태즈메이니아섬에서만 볼 수 있는 토착종이자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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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연맹 측에서 이 앵무새들이 둥지를 틀고 번식·서식하는 호주와 태즈메이니아섬 일대 숲의 벌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으나 여전히 산림벌채는 충격적인 규모로 자행되고 있다.

디카프리오는 사진과 함께 "스위프트앵무새는 약 750마리만 남아있지만, 태즈메이니아 동부에 있는 그들의 유일한 번식지에서는 산림파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스위프트앵무새의 태즈메이니아 보금자리에서 벌목을 중단하라는 임시 가처분 명령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앵무새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세계자연보전연맹)/뉴스펭귄
스위프트앵무새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세계자연보전연맹)/뉴스펭귄

디카프리오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대법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태즈메이니아섬 벌목 일시 금지를 요구하는 밥브라운재단(Bob Brown Foundation) 목소리를 받아들였고, 이를 법적으로 승인했다. 

지금까지 호주 정부는 스위프트앵무새를 위한 어떠한 보호 조치도 취해오지 않았기에 이 같은 법적 효력은 이 새의 생존위협을 막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스위프트앵무새가 이르면 2031년까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남아있는 개체수는 약 2000개체로 추정되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치이며 최소 300개체 미만일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는 스위프트앵무새가 과거 2000마리에서 최근 750여마리까지 줄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디카프리오는 "호주 정부는 새로운 멸종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스위프트앵무새를 비롯해 위협받고 있는 다른 호주 토착 삼림 수백종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호주와 태즈메이니아 전역의 삼림벌채를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즈메이니아섬에 서식하는 어린 스위프트앵무새.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태즈메이니아섬에 서식하는 어린 스위프트앵무새.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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