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지속되는 카타르 월드컵… "기후위기 때문"

  • 남예진 기자
  • 2022.12.01 14:40
월드컵 개최국의 지구가열화 정도를 나타낸 그래픽(사진 Climate Central)/뉴스펭귄
월드컵 개최국의 지구가열화 정도를 나타낸 그래픽(사진 Climate Central)/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기후위기에 따른 기온 상승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기후 단체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은 카타르 월드컵 또한 지구가열화의 여파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월드컵은 통상적으로 6월과 7월 사이에 열리지만, 이번 대회는 개최국 카타르의 여름 평균 기온이 40~50℃를 웃도는 탓에 역사상 처음으로 11월에 개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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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재 카타르는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지구가열화 유무에 따른 기후 상태를 비교할 수 있는 '기후 변화 지수(Climate Shift Index)'를 활용해 월드컵 기간 내 기후위기의 영향을 분석했다.

기후 변화 지수는 기후 모델과 일교차 변화를 통해 기온 변화 빈도를 계산한 것이다. 지수 값 범위는 -5부터 5까지이며, 양의 값은 기후위기로 인해 평년보다 기온 상승 빈도가 잦아짐을 뜻하고 음의 값은 기온 상승이 더딘 것을 뜻한다.

특히 지수 값이 2 이상일 경우 고온 현상이 발생하는 정도가 평균보다 배에 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11월 28일, 한국과 가나의 월드컵 경기가 진행된 당시의 기온 변동 가능성을 나타낸 지도. 붉은색이 진할 수록 기온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사진 Climate Shift Index)/뉴스펭귄
11월 28일, 한국과 가나의 월드컵 경기가 진행된 당시의 기온 변동 가능성을 나타낸 지도. 붉은색이 진할 수록 기온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사진 Climate Shift Index)/뉴스펭귄

지난달 24일, 미국과 잉글랜드의 경기가 진행됐을 때 카타르 전역은 지구가열화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보다 기온 상승 가능성이 2배 높았으며, 실제로 지난 30년 평균 온도보다 1.9℃ 더 높았다.

한국과 가나가 맞붙었던 28일도 카타르의 기후 지수 값은 2를 기록했는데, 실제 기온도 평균보다 3.4℃나 높았다.

경기장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공기 순환 설비가 있었지만, 26일에는 오작동으로 선수들이 무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되기도 했다.

극도로 더운 날씨와 상대 습도가 60%가 넘어가면 체온 조절을 방해해 고열 스트레스, 열사병, 온열증, 탈수, 경련 등의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운동을 할 때에는 평소보다 15~20배 많은 열을 생성하기 때문에 위 같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연구 책임자 앤드류 퍼싱(Andrew Pershing) 박사는 "기후위기가 프로 선수와 일반인들의 야외 스포츠 활동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며, "온실가스 순 배출과 기온 상승이 멈추기 전까지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imate Central은 월드컵 대진표를 활용해 어떤 국가가 기후위기에 취약한지 비교했다.(사진 Climate Central)/뉴스펭귄
 Climate Central은 월드컵 대진표를 활용해 어떤 국가가 기후위기에 취약한지 비교했다.(사진 Climate Central)/뉴스펭귄

한편 해당 단체는 월드컵 참가국 수도의 기후 변화 지수 12월치를 평균 내 기온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를 선별했다. 그 결과 이란, 가나, 브라질을 제치고 멕시코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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