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탄소중립? "전형적인 그린워싱"

  • 남예진 기자
  • 2022.11.10 17:01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는 스타디움 974(사진 FIFA)/뉴스펭귄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는 스타디움 974(사진 FIFA)/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카타르 월드컵은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주최측 발언에 대해 많은 환경론자와 팬들이 질타를 보내고 있다고 BBC, 프랑스24(France24)등 외신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측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사진 FIFA)/뉴스펭귄
국제축구연맹측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사진 FIFA)/뉴스펭귄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은 지난 2020년 1월, 이번 행사를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들은 월드컵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고,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인근 지역에 탄소 감축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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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이 밝힌 카타르 월드컵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다. 이에 사람들은 팬들에게 탄소 배출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난했다.
국제축구연맹이 밝힌 카타르 월드컵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다. 이에 사람들은 팬들에게 탄소 배출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난했다.(사진 FIFA Greenhouse gas accounting report)/뉴스펭귄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6월,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 배출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약 363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272만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217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됐기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이 '친환경'보단 '그린워싱'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 토너먼트 경기장 이동을 돕는 지하철(사진 FIFA Greenhouse gas accounting report)/뉴스펭귄
각 토너먼트 경기장 이동을 돕는 지하철(사진 FIFA Greenhouse gas accounting report)/뉴스펭귄

주최 측은 탄소 대부분이 항공기 이용, 숙박, 기반 시설 구축 과정에서 배출되므로, 경기장 간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전기버스, 지하철 이용을 활성화하며, 부족한 부분은 탄소 배출권 구매를 통해 상쇄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벨기에 '카본 마켓 워치(Carbon market watch)'는 국제축구연맹이 탄소 배출량을 추정할 때 항공기 편도행에 의한 환경영향만을 고려했으며, 월드컵을 위해 조성된 건축물의 탄소 발자국을 건물 예상 수명으로 나눴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과소평가된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경기장을 한 지역에 집중시켜 항공기 운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카타르 공항은 월드컵을 위해 매일 160편의 항공편을 운항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최 측의 주장과 현실과의 괴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후학자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정말 전형적인 (그린워싱)행동을 보였다"며 "모든 수준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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