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원숭이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다

  • 남예진 기자
  • 2022.07.22 17:52
왼쪽은 게잡이원숭이, 오른쪽은 남부 돼지꼬리 원숭이(사진 flickr Kahunapule Michael Johnson, flickr Mike Prince)/뉴스펭귄
왼쪽은 게잡이원숭이, 오른쪽은 남부 돼지꼬리 원숭이(사진 flickr Kahunapule Michael Johnson, flickr Mike Prince)/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지속되는 동물실험으로 영장류 두 종의 멸종이 앞당겨졌다. 

오늘날에도 질병, 약품, 화장품 등이 인간에게 미치는 독성 등을 밝혀내고자 동물 실험이 자행되고 있다.

2021년 국내에서는 실험동물 448만 마리가 사망했으며, 전 세계에서는 1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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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로 이용되는 동물은 설치류, 조류, 영장류 등 다양한 종이 있는데, 영장류 중에서도 필리핀 원숭이라 불리는 게잡이 원숭이와 남부 돼지꼬리 원숭이가 주로 사용된다. 

왼쪽은 게잡이 원숭이, 오른쪽은 남부 돼지꼬리 원숭이의 상향된 멸종위기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왼쪽은 게잡이 원숭이, 오른쪽은 남부 돼지꼬리 원숭이의 상향된 멸종위기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1일(스위스 현지시간) 이 두 종이 실험동물로 착취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들의 멸종위기 등급을 '취약(Vulnerable, VU)'에서 '위기(Endangered, EN)'로 상향했다. 

IUCN은 이대로 동물실험이 지속된다면, 원숭이들은 향후 30년 이내에 개체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 밝혔다.

매우 열악한 원숭이 사육 시설(사진 Action for Primates)/뉴스펭귄
매우 열악한 원숭이 사육 시설(사진 Action for Primates)/뉴스펭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 매달 원숭이 수십만 마리를 수출하기 위해 원숭이들을 야생에서 포획하거나, 공장형 번식 시설을 통해 사육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및 액션포프라이메이트(Action for Primates, AfP)는 원숭이들이 음식물 하나 없이 좁은 화물상자에 갇혀 배설물, 소음 등에 노출된 채 이송된다고 지적했다.

동물 실험을 위해 갇혀있는 게잡이 원숭이(사진 Action for Primates)/뉴스펭귄
동물 실험을 위해 갇혀있는 게잡이 원숭이(사진 Action for Primates)/뉴스펭귄

그렇게 실험실로 이동한 원숭이들은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유사하다는 이유로 약물투여, 개두술, 사회성 실험 등을 겪은 후, 스트레스 및 약물 중독 등으로 대다수 사망하게 된다. 

두 단체는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원숭이 두창 등 인수공통 감염 질병과 에이즈 등 원숭이에게는 증상이 없는 질병을 사람들에게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물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실험동물 수출입과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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