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사냥 패턴 변화" 순록 사냥하는 북극곰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10.27 12:06
순록을 사냥한 북극곰 (사진 P.Nowosad, P.Ulandowska-Monarcha)/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순록을 사냥하는 북극곰이 포착됐다.

폴란드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암컷 북극곰이 성체 순록을 사냥해 죽이는 장면을 문서화한 논문을 12일(현지시간) 도서 열람 플랫폼 '스프링거링크(Springer Link)'에 게재했다.

그동안 기후위기로 북극곰 사냥 패턴이 변화했다는 추정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이 같은 사실이 영상이나 사진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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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북극곰은 겨울 동안 북극 해빙을 가로질러 바다표범, 물개 등을 사냥한다. 그러나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빙이 일찍 녹거나 빨리 얼지 않자 결국 육지서 사냥을 시작하게 된 것.

영상 속 북극곰은 바다로 도망친 순록을 빠르게 따라잡는다. 목을 물어 단 몇 분 만에 순록 사냥에 성공한 북극곰은 이후 순록 사체를 육지로 끌고 온다.

광경을 목격한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북극곰은 순록 포식 후 남은 사체를 돌로 덮어 숨기는 모습도 보였다. 자는 동안 다른 포식자로부터 먹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북극곰은 다음날까지 사냥한 순록 80%를 모두 소비했다.

순록을 사냥하는 북극곰 (사진 I.Kulaszewicz, P.Ulandowska-Monarcha)/뉴스펭귄
순록을 사냥한 북극곰 (사진 P.Nowosad, P.Ulandowska-Monarcha)/뉴스펭귄
순록을 사냥한 북극곰 (사진 P.Nowosad, P.Ulandowska-Monarcha)/뉴스펭귄

연구진은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북극곰은 순록을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북극곰이 헤엄을 잘 치는 순록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북극곰이 순록을 사냥한 사실을 12건 확인했으며 이 같은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극곰 사냥 패턴 변화가 얼음이 녹는 여름에 이들이 생존하는 데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기후위기로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완벽한 구원자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극곰은 급격한 개체 수 감소로 약 80년 이후인 2100년 지구상에서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북극은 지구 전체보다 약 2배 빠른 지구가열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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