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우려 사육까지" 마피아가 별미로 즐기는 멸종위기종
"살 찌우려 사육까지" 마피아가 별미로 즐기는 멸종위기종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10.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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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겨울잠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유럽겨울잠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세계 최대 마피아 조직 냉동고에서 동물 사체가 대거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탈리아 AGI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16일(현지시간)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 마약 밀매 수사 과정에서 멸종위기 쥐 사체를 대거 발견했다.

당국 경찰이 마약 밀매 수사를 위해 은드란게타 주요 활동지인 남부 칼라브리아주 불법 대마초 경작지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겨울잠쥐 수백 마리를 발견한 것.

이날 발견된 겨울잠쥐 사체는 모두 235마리다. 죽은 쥐들은 한 마리씩 개별 포장된 채 냉동고 안에 들어 있었다. 그 외에 요리되기 전 살을 찌우려 케이지 안에서 사육 중인 겨울잠쥐도 여럿 나왔다.

겨울잠쥐는 생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생쥐와는 다르게 꼬리에 긴 털이 나 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긴 겨울잠을 잔다.

겨울잠쥐종 가운데 유럽겨울잠쥐는 몸길이가 10cm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작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 종으로 등재돼 있다. 

유럽겨울잠쥐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유럽겨울잠쥐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유럽겨울잠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유럽겨울잠쥐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겨울잠쥐는 보호종으로 포획 및 사냥, 취식 등이 통상 금지되나 칼라브리아를 포함한 이탈리아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취식 행위가 은밀하게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잠쥐는 마피아 사이에서 진미로 여겨진다. 겨울잠쥐를 식용하는 전통은 고대 로마제국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내장을 빼내고 껍질을 벗긴 뒤 다진 돼지고기와 마늘 등으로 채워 굽는다.

은드란게타를 비롯해 마피아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화해하는 자리 등 주요 만찬에 겨울잠쥐 요리를 올린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관행은 밀렵꾼들이 숲에 수천 개의 덫을 놓고 겨울잠쥐를 불법 사냥해 마피아 조직에 팔아넘김으로써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마피아 압수 수색 과정에서 보호종 동물이 나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피아 숙소에는 다량의 마약과 불법 무기는 물론, 밀렵된 조류 수백 마리 등 그들만의 전통 요리를 위한 동물들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한편 은드란게타는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를 제치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로 자리 잡았다. 현재 주요 수익원인 마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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