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하고 중국으로 떠난 멸종위기 저어새 귀환

  • 남주원 기자
  • 2021.07.16 10:28
한국으로 복귀 후 논에서 먹이활동 중인 방사 저어새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인공증식으로 방사한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1년 만에 복귀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국내외 처음으로 인공증식 후 지난해 7월 방사한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1년 만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고 16일 밝혔다.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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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모양의 부리가 특징인 저어새는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여름철새다. 특히 전 세계 번식쌍 중 약 90%가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서 번식한다. 

저어새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논둑에서 휴식 중인 방사 저어새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는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지난해 7월 강화도 갯벌에서 방사한 5마리(Y21~25) 중 1마리인 'Y21'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2019년 5월 인천 강화군에서 저어새 알 10개를 구조해 그중 4마리를 인공증식했고, 같은 해 8월 인천 송도 갯벌에서 어린 새끼 1마리를 구조했다. 총 5마리 저어새는 1년간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뒤 방사됐다.

'Y21'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다음날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도착했다. 이 저어새는 닝보시 리양 만에서 겨울을 보내고 올해 5월 우리나라 전남 고흥군에 복귀했다. 현재는 충남 보령 해안 일대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 저어새 'Y21'의 이동경로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인공증식 저어새의 우리나라 복귀는 동아시아 고유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보전을 위해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함께 보호하는 국제협력 연구가 필수적인 만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월동국가와 함께 국제협력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어새를 멸종으로 몰아 넣는 위협 요인은 갯벌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너구리나 수리부엉이 등 포식자와 인간의 방해, 번식 자원 부족으로 인한 경쟁 증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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