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채취로 고통받던 사육곰에게 찾아온 희망

  • 이후림 기자
  • 2021.07.14 17:32
(사진 카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철창 속에 갇혀 쓸개를 착취당하던 사육곰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13일 동물권행동 카라와 사육곰 구조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죄 없는 무기징역, 철창 속 사육곰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농장주가 최근 관리 및 영업을 포기한 화천 곰 사육장에 남아있는 곰 14마리가 입주할 생츄어리(야생동물 보호구역)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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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에게 물려받은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는 예전처럼 쓸개를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헐값에 곰을 도살하기보다 이들을 살려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단체는 남아있는 곰 15마리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농장주에 이들 모두에 대한 구조비용 2500만 원을 지불하는 동시에 '곰 생츄어리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지난주 오랜 시간 동안 아팠던 곰 1마리가 안타깝게 숨을 거두면서 총 14마리 곰이 생츄어리에 들어가게 됐다.

단체는 주인 없는 강원도 화천 사육곰 농장을 드나들며 사료와 무농약 과일, 채소를 먹이고 생활 공간을 청소하는 등 이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사진 카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뉴스펭귄
(사진 카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뉴스펭귄
(사진 카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뉴스펭귄
(사진 카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뉴스펭귄

단체는 "평생 철장에 갇혀 산 곰들이 본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할 일만 남았다"며 "비록 현재 사육시설에서 1년여를 더 살아야 하지만 시설 보수와 개선, 먹이 풍부화를 시행하면서 생츄어리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곰들이 차가운 철창 속에서 삶을 마감하지 않고 생츄어리에서의 삶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곰들은 생츄어리에 입주하기 전 1년여 시간 동안 스스로 철창에서 나와 이동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긍정강화방식 등 훈련을 받게 되며 필요한 의료지원 역시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경기도 용인시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이 탈출해 수색 중 사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악한 이들 사육환경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과 함께 곰 쓸개 채취가 합법인 유일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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