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등급 변경' 중국이 사랑하는 판다 1800마리 넘었다

  • 남주원 기자
  • 2021.07.09 11:5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판다를 향한 중국의 애정과 적극적인 보호 정책으로 자이언트판다가 멸종 위협에서 한 발자국 멀어졌다.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자이언트판다 멸종위기 등급이 '위기'(EN, Endangered)에서 '취약'(VU, Vulnerable)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생태환경부 자연생태보호국 관계자는 자이언트판다 야생 개체수가 1800마리가 넘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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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영양,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표범, 따오기 등 일부 희귀 멸종위기종 수도 크게 늘었다.  

생태환경부 자연생태보호국장 추이슈홍(Cui Shuhong)은 "중국이 자연보호구역 체계를 비교적 완전하게 구축해 자연생태계 많은 부분이 보호됐으며 야생동물 서식지가 효과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자이언트판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사실 자이언트판다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 멸종위기종 등급을 분류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에는 이미 2016년 '취약' 단계로 하향 변경됐다. 

하지만 당시 중국은 IUCN 표준이 이론적인 판단에 그친다고 지적했고, 자이언트판다는 중국야생동물적색목록(China Red Data Book of Endangered Animals)에 여전히 '위기'종으로 등재된 상황이었다. 중국야생동물적색목록은 IUCN 기준을 토대로 하되 실제 보전 작업 등 현지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중국 산림청은 자이언트판다 등급을 '위기'에서 '취약'으로 낮추는 일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산림청 측은 "판다 멸종위기 등급이 내려간 일은 우리나라 전반적인 생태계가 개선됐다는 신호이지만 덩달아 보호 등급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보호 수준이 낮아지고 그에 따라 보전 작업이 느슨해지면 자이언트판다 개체수와 서식지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지금까지 노력해온 성과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한편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자이언트판다는 기후위기 피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그들은 판다에게 필수적인 대나무 숲이 지구가열화(온난화)로 향후 80년 안에 3분의1 가량 사라져 자이언트판다 생존과 번식이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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