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산갑 비늘' '코끼리 상아' 밀수품 대규모 적발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11 15:30

홍콩 관세청 90억원 상당 10.4톤 압수…밀수업자, 단속 피하려 냉동 컨테이너로 운반

압수한 천산갑 비늘과 코끼리 상아 (사진 홍콩 관세청 제공)/뉴스펭귄

온몸이 딱딱한 비늘로 덮여 있는 희귀동물인 '천산갑'의 비늘과 코끼리 상아의 밀수품이 대규모로 적발됐다.

최근 뉴욕타임스, 더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관세청이 중국과 합동단속을 벌여 벌여 나이지리아산 냉동육으로 신고된 컨테이너에서 다량의 밀수품을 발견했다. 밀수품은 멸종위기종인 천산갑의 비늘과 코끼리 상아인데, 이번에 압수된 양은 8.3톤의 비늘과 2.1톤의 상아다. 이는 시가로 9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지금까지 홍콩 관세청이 적발한 멸종위기종 밀수 중 최대 규모다.

홍콩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업자들이 멸종위기종 상품을 숨기기 위해 아이스팩과 냉동육을 이용한 ‘고체화’ 방법을 사용했다”며 “이는 주변 온도를 낮추면 동물들의 독특한 냄새를 감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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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갑의 비늘은 사람의 손톱과 유사한 단백질 성분인 ‘케라틴’으로 이뤄졌다. 과거부터 중국 전통 의학에서 매우 귀한 약재로 사용됐다. 비늘을 가루로 만들어 다른 약재와 섞어 먹으면 관절염 완화, 모유 촉진, 남성 정력 증진 등 효력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다. 천산갑 고기 또한 중국 일부 지역에서 별미로 여겨졌다.

때문에 천산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렵 당하는 멸종위기종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천산갑 수가 대략 90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상아는 아시아에서 장신구로 인기가 많다. 이런 수요 때문에 코끼리 밀렵과 상아 불법거래로 인해 아프리카 코끼리의 수는 급감하고 있다.

홍콩의 많은 항구들은 중국 본토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중간 경유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은 멸종위기종 불법 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는 상아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이어 홍콩도 오는 2021년까지 상아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홍콩에서 멸종위기종의 수입 또는 판매를 하다 걸리면 최고 10년 이하 징역과 14억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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