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들의 몰상식..." 천산갑 '30t' 떼죽음으로 이끌어

  • 채석원 기자
  • 2019.02.18 15:34

멸종위기종 '천산갑', 보루네오섬에서 대규모 사체 발견
사람의 손톱 성분과 비슷한 천산갑 비늘, 전통의학에 사용
천산갑 고기,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진미로 여겨져

보루네오섬의 천산갑/뉴스펭귄
천산갑 (사진 'WWF')/뉴스펭귄

말레이시아에서 멸종위기종인 천산갑의 사체가 대규모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섬 북단에 위치한 사바 주(州) 동부 지역에서 경찰 당국이 30t의 천산갑 및 천산갑 제품을 압류했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더스타가 보도했다.

사바 경찰은 코타키나발루 시내의 공장과 인근 탐파룰리 지역에 위치한 창고에서 냉동 천산갑이 채워진 상자 1800개, 별도 냉동고에 부관된 천산갑 572마리, 살아 있는 천산갑 61마리, 363개의 천산갑 비늘이 들어있는 냉장 컨테이너 3개를 압수했다. 발견된 천산갑은 총 30t이나 된다. 천산갑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2마리 분량의 곰발 등도 압수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공장 관리자인 35세의 남성을 입건했다.

천산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포유동물 중 하나다. 수요처는 대부분 중국이다. 중국인들은 사람의 손톱 성분과 비슷한 물질로 구성돼 있는 천산갑 비늘을 전통의학에 사용하기 위해 천산갑을 사들이고 있다. 천산갑 고기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진미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르네오섬에서 흔하게 발견됐던 천산갑은 현재 오지에서나 간혹 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2014년 천산갑 8종 전부를 '취약종'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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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 경찰은 문제의 시설이 7년간 운영됐다는 점과 함께 용의자가 지역 불법 사냥꾼들로부터 천산갑을 사들여 사라왁 주에 판매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천산갑 사체가 적어도 840만 링깃(약 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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