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오랜 친구 만나 눈물 흘리는 59살 침팬지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0.09.08 16:41

눈감을 날이 머지않은 늙은 침팬지가 죽기 전 옛 사람 친구를 만난 영상이 화제다.

네덜란드 영장류 행동생물학 박사 얀 반 호프(Jan Van Hooff)가 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하나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6년 5월 게재된 것으로 당시 59살이었던 침팬지 마마(Mama)와 호프 박사와 재회 장면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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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침팬지 수명이 60년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마마에게 남은 날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마마와 박사의 인연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에서 침팬지 행동을 연구하던 호프는 어린 마마를 돌보았고 이후 네덜란드 로열 버거 동물원을 설립해 그곳으로 마마를 옮겨왔다.

그렇게 50여 년간 종종 마마를 찾아가 보살폈던 호프 박사는 노환과 사투 중인 마마 소식을 전해듣고 그를 찾아왔다.

(사진 'Jan A R A M van Hooff'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그동안 수의사들이 주는 음식과 물도 거부한 채 병상에 누워 죽음만을 기다리던 마마. 영상 속 마마는 오랜 옛친구 호프 박사가 이름을 부르며 몸을 쓰다듬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마마는 눈물을 흘리며 박사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고 그를 꼭 껴안았다. 마마는 마치 마지막 인사라는 사실을 체감한 듯 호프 박사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어루만졌다. 박사가 건넨 음식은 조금 받아먹기도 했다.

이내 작별 인사를 마친 마마는 옛친구를 뒤로 한채 다시 늙고 병든 몸을 돌아 눕혔다. 실제로 마마는 호프 박사와 만난 일주일 뒤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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