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요리 3000t'...마크롱에 수입 규제 촉구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11 15:22
프랑스의 바게트와 함께 제공되는 개구리 다리 요리 Cuisses de grenouille. 프랑스에선 요리를 위해 매년 3000톤 이상의 개구리 다리를 수입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프랑스의 바게트와 함께 제공되는 개구리 다리 요리 Cuisses de grenouille. 프랑스에선 요리를 위해 매년 3000톤 이상의 개구리 다리를 수입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여러 나라의 과학자와 수의사 등 557명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리를 위한 개구리다리 수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요리용으로 매년 개구리다리 3000톤 이상을 매년 수입한다.

환경 비영리단체인 '프로와일드라이프'(Pro Wildlife)와 '로빈후드'(Robin des Bois)가 제안한 서한에서 전문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아시아와 동남유럽의 개구리 과잉착취를 중단하고 국제적으로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개구리 다리. 개구리가 살아있을 때 잘린 후 유통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개구리 다리. 개구리가 살아있을 때 잘린 후 유통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프랑스는 세계에서 개구리다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프로와일드라이프와 로빈후드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연합(이하 EU)은 개구리다리 4000톤 이상을 수입하는데 이는 개구리 8천만에서 2억 마리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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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서는 습지파괴와 오염을 이유로 야생 개구리를 포획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에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알바니아 등 국가에서 개구리다리를 수입해 소비한다. 

프로와일드라이프 책임자 산드라 알테어(Sandra Altherr)박사는 유럽 개구리는 보호하면서 다른 나라의 개구리를 무분별하게 수입하는 현상에 대해 "황당하다"며 "EU의 최근 생물다양성 전략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리 요리로 개구리들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다리 요리로 개구리들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프랑스의 이런 개구리 소비는 멸종위협으로 이어진다. 위 연구에 따르면 송곳니강개구리, 게잡이개구리, 보이에사마귀개구리 등의 개체수가 상업적 판매로 인해 급감했다. 개구리는 7600여 종 중 3분의 1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개구리 개체수가 감소하면 생태학적 불균형도 찾아온다. 과학자들은 개구리의 주식인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인간 건강 위협을 우려한다. 또 살충제 사용 증가가 환경오염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 개구리 다리 요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프랑스 개구리 다리 요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한편 국제학술지 'Nature Conservation'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선 포획된 개구리들이 살아있는 동안 다리와 몸이 분리된다는 윤리적 문제도 발견했다. 알테어 박사는 "이 '작은 간식을' 먹고 싶은 모든 사람은 그 뒤에 숨겨진 극도의 잔인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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