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안수연 인턴기자] 미국에서 삼림벌채로 인해 도마뱀의 생존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의 벌목 못지 않게, 미국에서 진행되는 벌목 포함 대규모 삼림 손실도 지구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와 산림 손실로 인해 2100년까지 북미 도마뱀의 84%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5일 (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는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결정되는 변온동물이다. 따라서 그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연구팀은 "도마뱀은 나무줄기 주변을 조금만 이동해도 완전히 다른 기후와 서식 환경에 도달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미세서식지'는 작은 규모지만, 다양한 생물에게 중요한 생존 공간이다. 나무를 잘라내거나 서식지를 변형시키는 행위는 도마뱀과 같은 종의 생존에 필수적인 미세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2년까지 22년 동안 미국에서는 모두 46.5만 km² 면적만큼의 나무가 벌목과 산불 등으로 사라졌다. 이는 서울면적(약 605.25 km²)의 768배에 달한다. 삼림 손실 면적만큼 생태계가 타격을 받았고, 지구환경과 기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도마뱀 개체군의 변화를 나무 손실에 의한 기후변화, 나무 손실과 무관한 기후변화의 영향 등 두 개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 손실에 의한 기후변화가 84.2%의 도마뱀 개체군에 성장률 감소라는 영향을 끼쳤다. 반면 나머지 15.8%의 도마뱀 개체군은 더 시원한 지역에 서식해 나무 손실로 인한 기후변화가 오히려 성장률을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나무 벌채는 도마뱀이 먹이를 찾거나 번식하는 데 사용하는 활동시간을 34% 줄일 수 있다"며 "도마뱀이 활동할 시간이 줄면, 먹이를 찾거나 충분한 수의 새끼를 낳을 기회도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이는 전체 도마뱀 개체군의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직결된다. 이로 인해 북미에 사는 도마뱀 18%의 개체 수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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