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레알마드리드·FC바르셀로나...공통점은?

  • 이후림 기자
  • 2024.01.20 00:05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13일 개막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에는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대표 스포츠 축구는 기후, 환경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거대 화석연료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부터 다양한 국가에서 번갈아 진행되는 토너먼트 경기에 이르기까지 축구산업의 성장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축구산업은 지구가열화를 초래하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되며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모인 유럽축구리그에도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해수면이 낮은 곳에 위치한 유럽 축구장들은 매년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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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축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클럽은 지속가능성 책임자를 고용하거나 그 역할을 공식화했다. 선수, 후원자, 직원 등 종사자들 역시 환경문제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23 아시안컵을 맞이해 축구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진심인 축구클럽을 모아봤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사진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2021년 스페인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영국 대체육 생산기업인 '미트리스팜'과 협약을 맺고 선수들의 식단에서 육류를 줄이고 대체육과 채소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식품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약을 추진했다"며 "앞으로 육류 소비 감소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2019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기후변화회의(COP25)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클럽은 지지를 보내며 고유 유니폼이 아닌 녹색 유니폼을 착용해 큰 화제가 됐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기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기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지난해 4월 스페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전용기 대신 기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전용기는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운송수단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FC바르셀로나가 전용기가 아닌 기차를 타고 경기에 나선 건 구단 창설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FC바르셀로나 지속가능성 책임자 조르디 포르타벨라(Jordi Portabella)는 "지구가열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 교통수단을 택했다"며 "구단이 기후위기 주범이 아닌 해결책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 비행기 대신 기차로 이동하는 횟수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FC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축구단 토트넘 홋스퍼FC(이하 토트넘)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지난해 BBC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4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친환경 구단 1위에 올랐다. BBC는 2019년부터 매년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의 지속가능성 순위를 업데이트한다.

토트넘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특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경기장 내부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식은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하고, 모든 매장과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식물성(비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식은 나무식기와 함께 재활용 가능한 포장에 담아 제공하는 등 클럽 전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를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경기장에 마련된 쓰레기통에는 팬들을 위한 명확한 재활용 지침이 마련됐다. 재사용 가능한 음료 컵을 이용해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인 '매립쓰레기 제로'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너지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빌딩 서비스 시스템을 설치한다거나, 트레이닝 센터 주변에 생태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지속가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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